아주경제 박재천 기자 =최근 첫 데뷔전을 치른 21기 새내기들이 연일 수준급 경기력으로 준수한 성적을 내면서 기대 이상의 호평을 이끌어 내고 있다.
데뷔전부터 요란했다. 지난 3일 동기 중 가장 첫 번째로 데뷔 전에(선발2경주) 나선 이찬우가(12위) 한 바퀴 선행으로 우승을 차지한 것을 비롯, 4경주 정하늘이(9위) 뒤질세라 1위로 화답하며 빛나는 신고식을 치렀다.
첫 등장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긴 성낙송은 급기야 4일 경주에선 한 바퀴 선행을 시도하며, 333미터를 18초14에 끊었고 200미터 10초89를 기록해 스피돔에 온 팬들을 아연실색하게 했다.
이는 단순히 기량만 놓고 보자면 슈퍼특선반(SS급) 못지않다는 결론인데 이 괴물 신인의 등장으로 객석은 요동치기 충분했다. 훈련원 관계자들이 주저 없이 슈퍼특선급 다리로 꼽았던 것이 결코 허언이 아니었다는 게 입증된 셈이다.
성낙송은 데뷔 첫 주 우승 후 창원 28회차(7.17-19) 역시 챔피언에 오르며 2연속 입상에 성공(6전 4승), 동기 중 가장 먼저 월반에(특선급) 성공하는 겹경사를 맞이했다.
성낙송과 함께 슈퍼특선급 유망주로 꼽혔던 황인혁은 신인왕전에서 성낙송에게 패했지만 이후 기존 선수들과의 대전에서는 무패 행진 중이다. 지난주 3승을 추가, 거침없이 8연승을 질주하며 21기 중 두 번째 특선급에 합류했다.
철저한 자력 승부형인 두 선수와 달리 마크 비중이 크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되던 배정현 역시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첫 주 내리 2착만 세 번 기록한 후 부산 21회차에서 2승을 추가, 현재 연대율이 무려 83%로 얼마나 시간을 앞당기느냐가 문제일 뿐 역시 특선급 다리라는 것이 경륜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물론 빛이 있으면 어둠도 존재하는 데 바로 21기 ‘빅4’ 로 꼽혔던 정정교가 여섯 경주 중 2착만 한번으로 위 선수들과 대조를 이뤘기 때문이다.
하지만 7위 강진원이 4승을 포함 9경주 연속 삼연대율 100%를 기록 중인 걸로 봐서 섣부른 예단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졸업순위 중하위권 선수들의 선전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싣는다. 9위 정하늘은 광명과 창원을 오가며 6연승, 승률 100%로 우수급 월반에 성공. 새로운 보증수표로 떠올랐고 13위 유근철도 첫날 2착한 이후 최근 4연승을 달리며 연대율 90%를 기록 중이다. 이쯤 되면 21기는 상, 하위가 고른 전력을 보이며 좀처럼 버릴 선수가 없다는 결론이다.
특히 후반기 승강급 변동이 적용된 첫 주에 기존의 숱한 강급자들과 겨룬 성적이기에 더 의미가 크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한편 경륜 관계자는 “데뷔 한 달을 맞은 21기들이 이정도면 역대 어느 기수와 견줘도 부끄럽지 않은 성적표”라면서 “특히 21기 원투펀치로 꼽히는 성낙송 황인혁의 돌풍이 특선급에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