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아시아나항공이 오는 27일부터 김포~광주 노선 운항을 하루 왕복 5회에서 3회로 감축한다.
호남고속철도 개통으로 김포~광주 노선 여객기 승객이 급감해 비행기를 띄울수록 적자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지난 4월 광주에 KTX 개통 후 김포∼광주 노선 수송이 30% 이상 감소해 불가피하게 감편하게 됐다"며 "승객들의 불편을 최소화고자 탑승률이 낮은 처음과 마지막 운항 시간대를 감편했다"고 밝혔다.
한국공항공사 항공공통계에 따르면 호남고속철이 개통한 이후 4~6월 3개월 간 김포~광주 노선 운항편수는 전년 동기 대비 0.7%(8편) 줄어든 반면 수송객은 27.2%(3만3782명) 감소했다. 항공사별로 대한항공은 29.3%, 아시아나항공은 26.5% 감소했다.
통상 국내선의 경우 B737-800 등 180여석 규모의 소형항공기를 띄운다는 점에서 김포~광주 노선 4~6월 공급석 약 22만2480석 가운데 40%가량을 겨우 넘는 탑승률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포~광주 노선 10좌석 중 6좌석은 빈 좌석으로 운항되는 셈이다.
앞서 한국교통연구원은 호남고속철도 개통 전 서울∼광주 구간의 항공기에서 KTX로 이용 전환율이 53.5%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김포∼광주 노선은 KTX 개통 전부터 크게 이익이 남는 노선은 아니었다"며 "KTX 개통 후에는 비행기를 띄울수록 적자가 발생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김포∼광주 노선을 호남고속철 개통 전과 마찬가지로 하루 2회 운항하고 있으나 운항 감축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