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완다(萬達)그룹이 산하 백화점을 대거 정리하고 있다. 지난해 99개였던 완다백화점은 현재 13곳이 감소한 86곳이 운영중이다.
완다그룹은 최근 충칭(重慶) 난핑(南坪)의 완다백화점과 충칭 완저우(萬州)의 완다백화점을 휴업시켰다고 중국의 매일경제신문이 21일 전했다. 이들 두곳은 손님들이 찾지 않아 매출이 부진했다는 후문이다.
충칭의 두곳 완다백화점은 모두 개업한지 3~4년밖에 되지 않은 신설점포다. 올해들어 13곳을 폐업시켰으며, 앞으로도 실적이 좋지 않은 백화점은 지속적으로 폐업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완다그룹은 20여곳 완다백화점을 폐점하고 20여개 백화점은 층수를 줄인다는 방침이다. 줄어든 백화점 층수를 활용해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완다그룹은 백화점을 확장하면서 사세를 불려왔다. 도심이나 신도시의 핵심상권 토지를 선점해 백화점을 건설했고, 초창기에는 백화점에 고객이 몰리면서 든든한 캐시카우 역할을 했다. 이에 완다그룹은 대거 백화점을 건설했지만, 지금은 추세가 바뀌어 중국 소비자들은 백화점 대신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강화된 쇼핑센터를 선호하고 있다. 백화점 매출이 예상외로 낮은 수준을 기록하자 완다그룹은 대거 사업구조조정에 나선 것이다.
폐업시킨 완다백화점은 쇼핑센터 혹은 오피스건물로 리노베이션되고 있다. 완다그룹은 완다백화점과 함께 쇼핑센터인 완다광장이라는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완다백화점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29억위안으로 전년동기대비 17% 증가했다. 지난해 신설점포에 힘입어 매출은 증가했지만, 실제적으로는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연말 보유백화점은 99곳, 현재 백화점 숫자는 86개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65.3% 증가한 256억위안이었다.
한편 완다그룹 왕젠린(王健林) 회장은 지난 4월 "완다는 부동산투자기업에서 서비스기업으로 전환할 것이며, 쇼핑, 문화, 금융, 전자상거래를 그룹의 4대 핵심사업으로 키워나갈 것"이라며 "2018년이면 완벽하게 서비스기업 전환에 성공할 것"이라고 비전을 밝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