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방문자수에서 뉴욕타임스(NYT)를 넘어서는 미국 유명 온라인매체 허핑턴포스트가 막말로 집중포화를 맞으면서도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는 미국 대선 공화당 경선주자 도널드 트럼프의 기사를 연예면에서 다룰 것이라고 발표했다.
허핑턴포스트는 지난 17일(현지시간) “트럼프의 선거유세는 구경거리”라며 “그에 걸맞은 대통령 후보로 다루기 위해 연예면에 기사를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의 말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은 모델 겸 배우 킴 카다시안이나 영화 '배철러레트' 옆에서 그의 기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이 시나리오에서 유일하게 우스꽝스러운 것은 허핑턴포스트가 정당한 뉴스인체 하는 것”이라며 일축했다.
트럼프의 막말로 골치를 앓았던 공화당은 반색했다. 공화당 미디어 자문위원인 릭 윌슨은 트위터에 “허핑턴 포스트에 늘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오늘은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18일 한 행사에서 “매케인은 전쟁영웅이 아니다”라며 같은 당의 중진이자 민주당도 '전쟁영웅'으로 인정하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비난했다. 트럼프는 “매케인이 포로로 붙잡혀서 전쟁영웅이라는 것인데 나는 붙잡히지 않은 사람들을 좋아한다”고 조롱했다. 트럼프가 매케인 의원을 공격하고 나선 것은 자신의 히스패닉 불법이민자 발언을 비판했기 때문이다.
공화당 대선 후보들은 트럼프 때리기에 나섰다. 마르코 루비오 플로리다주 상원의원은 19일 CNN에 출연해 “트럼프가 매케인뿐 아니라 모든 전쟁포로를 모욕했다”고 말했고 릭 페리 전 텍사스 주지사는 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백악관에 어울리는 성격과 기질이 아니다”고 밝혔다.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도 “비방 공격은 이제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성명을 내 “매케인을 붙잡은 이들은 그의 뼈를 부러뜨렸지만 그의 정신은 꺾지 못했다. 매케인은 영웅”이라고 강조했다.
각종 막말 논란에도 트럼프는 공화당 대선 후보들 가운데 지지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폭스뉴스가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앤더슨 로빈스 리서치, 쇼 앤 컴퍼니 리서치와 공동으로 미 전역의 유권자 389명을 대상으로 선호도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15%)와 부시 전 주지사(14%)를 제치고 18%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