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17일 6년만에 처음으로 황금 보유량을 공개했다고 경제참고보가 파이낸셜타임즈를 인용해 19일 전했다. 중국이 보유금 규모를 공개한 것은 2009년 4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공개된 규모는 1054톤이었다.
하지만 인민은행 보유금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시장 관계자들은 말했다. 골드 뉴스레터의 브리엔 런딘 에디터는 "실제 보유 규모는 이번에 발표된 것의 두 배 가량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중국이 '왜 대폭 축소해 발표했는지'의 배경에 대한 관측이 분분하다"고 런딘은 지적했다. 축소발표의 원인은 중국의 금매입 확대로 인해 국제금값이 요동을 쳤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지난 4월 블룸버그통신 계열 금융정보제공업체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자체 집계 결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금 보유량이 약 3510t이라고 발표했다. 이같은 보유량은 세계금위원회(WGC)의 공식 통계 세계 2위인 독일의 3384t보다도 많다. 현재 세계 1위 금 보유국은 8133t의 미국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중국과 다른 나라와의 금 거래 통계와 중국 안에서 귀금속 또는 산업용으로 사용된 금의 양을 바탕으로 이같이 집계했다고 설명했다.
2013년 이강(易綱) 인민은행 부총재는 금 시장이 너무 작다는 이유를 들며 중국의 보유 외환에서 금의 비중을 2%까지만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중국에서 제시한 금 보유량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전체 외환보유액의 약 1%다.
그러나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이 그동안 외환보유액을 꾸준히 늘려 왔고 중국 위안화를 주요 국제통화 중 하나로 만들려 노력해 온 만큼, 중앙은행의 금 보유량 역시 그에 맞춰 확대해 왔을 것이라고 추정해 왔다.
2011년 '통화전쟁'이라는 제목의 저서를 출간한 금융분석가 제임스 리카즈는 최근 경제전문지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약 8천t, 유로지역(유로화 사용 19개국)이 약 1만t의 금을 보유한 상황에서 중국이 금을 5천t은 가져야 국제금융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