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골퍼들이 미국LPGA투어에서 한 시즌 최다승 타이 기록 달성을 눈앞에 뒀다.
‘신인’ 장하나(비씨카드)는 합계 11언더파 202타(66·67·69)로 1위, 역시 ‘루키’인 백규정(CJ오쇼핑)은 그보다 1타 뒤진 2위를 달렸다. 세계랭킹 1위 박인비(KB금융그룹)와 국산볼을 쓰는 최운정(볼빅)은 합계 9언더파 204타로 세계랭킹 2위 리디아 고(고보경), 오스틴 언스트(미국), 펑샨샨(중국)과 함께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3위에 올라있다. 김효주(롯데)는 합계 7언더파 206타로 공동 12위다.
한국선수들은 저마다 우승을 노리지만, 그 사정은 다 다르다.
장하나는 대회 첫날부터 선두를 지켜왔다. 높은 샷정확도와 흠잡을데 없는 퍼트를 앞세워 ‘와이어-투-와이어’로 투어 첫 승에 도전한다.
백규정은 지난해 10월 한국에서 열린 미LPGA투어 하나·외환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투어 첫 출전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저력이 있다. 그는 당시 연장전에서 브리타니 린시컴(미국)과 전인지(하이트진로)를 제쳤다. 린시컴은 올해 첫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 챔피언, 전인지는 셋째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 우승자다.
박인비는 투어 15승을 기록중이나 유독 이 대회에서는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최운정은 이날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데일리 베스트인 65타를 기록하며 우승경쟁에 합류했다. 최운정은 아버지가 8년째 골프백을 메고 있다. 최운정이 투어 첫 승을 이루는 날이 바로 아버지가 백을 내려놓는 시점이라고 한다.
리디아 고는 지난해 챔피언이다.
김세영(미래에셋)은 합계 6언더파 207타로 공동 16위, 세계랭킹 3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는 5언더파 208타로 공동 23위다.
이 대회에서 우리 선수가 우승하면 한국 여자군단은 시즌 11승을 합작하게 된다. 미LPGA투어에서 11승은 2006년과 2009년에 이은 한국선수들의 시즌 최다승 타이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