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6일 취임 후 처음으로 지린(吉林)성 연변 조선족자치주를 방문했다고 신화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연변자치주는 215만 인구가 거주하고 있으며, 이 중 36.4%가 조선족이다.
지난 3월 개최된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열린 지린성 대표단 회의에서 리징하오(李景浩) 연변자치주 주장이 회의장을 방문했던 시진핑 주석에게 연변방문을 요청했다. 당시 시주석은 "나는 줄곧 연변에 가고 싶었고, 반드시 가보겠다"고 답했었다. 신화통신은 이번 방문으로 시 주석의 약속이 지켜졌다고 평했다.
16일 정오에 연길공항에 내린 시 주석은 연변박물관을 들렀다. 시 주석은 이날 하이란(海蘭)강변에 위치한 허룽(和龍)시 둥청(東城)진 광둥(光東)촌 등을 방문해 농사실태 등을 점검하고 농민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민가를 들러 신발을 벗고 온돌방에 들어가보기도 했다. 시 주석은 17일에 지린성의 또 다른 북중접경지역인 훈춘(琿春)시도 방문할 예정이다.
지린성 일대 도시들은 북중러 3국 경제협력의 중심지여서 중국은 시 주석의 이번 방문을 계기로 3국 경제협력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린성은 올해들어 북한, 러시아와 접경한 두만강 하구 일대에 내·외국인의 출입이 자유로운 '초국경 국제관광구역' 건설을 추진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시 주석은 특히 올해 3월 열린 전인대에서 지린성 대표단 측에 "신창타이(新常態·New normal)에 적응해 동북의 옛 공업기지 진흥을 깊이 있게 추진해야 한다", "주변국 및 지역과의 교류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시 주석의 이번 북중접경 도시 방문이 수년째 냉각된 북중관계에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