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근로자 "개성공단, 세계에서 가장 임금 낮은 곳"…외운 듯 대답

2015-07-17 01:32
  • 글자크기 설정
(개성=아주경제) 공동취재단·강정숙 기자 = 북한 개성공단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들은 개성공단에서 받는 임금에 대한 불만과 북한 핵무기로 한반도의 평화가 유지된다고 믿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16일 북한 근로자 임금 인상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 제6차 회의가 개성공단에서 열린 가운데, 남측 취재진이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 외곽에서 만난 개성공단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들은 임금이 낮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16일 개성공단 종함지원센터 에서 열린 제6차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에 참석한 이상민(왼쪽) 통일부 남북협력지부 발전기획단장이 북한측의 박철수 중앙특구 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이들은 "남쪽 기업들은 다른 해외로도 진출할텐데, (비교해 보면 알겠지만) 이 곳 임금이 가장 낮다"며 "10년 전 50불로 시작해 지금 70불"이라며 낮은 임금에 대한 불만이 상당해 보였다.

특히 "남조선 근무자들은 한 달에 3000달러씩 받지 않냐"며 "남조선 노동자가 하루만 일해도 북한 노동자 한달 월급을 받는데 대체 몇 배 차이냐. 그러니 우리가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보도' 완장을 차고 있는 남측 취재진에 대한 특별한 경계심도 보이지 않았다. 다만 매일 북한의 관영매체를 통해 남한의 소식을 접하는 북한 주민들에게 있어 북한 당국의 주장은 사실 그대로로 인식되고 있는 듯 했다.

이들 공단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들은 특히 남한 정부에 대해 '대결을 일삼는 정부'라는 인식이 짙었다.

이들 근로자들은 북한의 핵 개발에 대해 "북쪽에 핵이 없었으면 벌써 한반도가 전쟁의 참화에 빠졌을 것"이라며 "남쪽에는 핵무기를 많이 갖다 놓으면서 북쪽에만 핵을 개발하지 말라면 되냐"며 북핵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이들은 "남쪽에 이제 핵이 다 없어졌다고 하지만 가서 직접 조사해본 적 있냐"며 "남쪽 정부는 미국이 하라면 그대로 다 하는 정권 아닌가"라며 남한정부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들은 그러면서 "남쪽에서도 (북한)정권을 안 좋아한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남한 정권에서 북한 정권을 좋아하지 않다는 것을 노동신문을 통해 알게 됐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들은 부정하지 않았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