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기아자동차가 하반기 야심작 ‘신형 K5’을 15일 내놨다. 기아차는 ‘2개의 얼굴 5가지 심장’이라는 콘셉트를 갖춘 신형 K5로 기존보다 다양한 고객군을 확보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신형 K5를 선보이며 수입 디젤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인기에 밀려 주춤했던 국산 중형세단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K5는 기아차를 대표하는 중형세단이다. 지난 2010년 1세대 모델 출시 후 전 세계에서 140만대 이상 판매됐다. 신형 K5는 기아차가 45개월간 4900억원을 투입해 완성한 야심작으로 공식 출시 전 3주 만에 사전계약 8500대를 기록하며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기아차는 올해 국내시장에서 신형 K5의 판매목표를 4만6000대로 잡았다. 월 8000대가량을 판매할 계획으로 내년부터 연 6만대 이상 판매고를 올린다는 구상이다.
서보원 국내마케팅실 이사는 다소 보수적인 판매계획과 관련 “2011년 대비 승용차 시장이 35% 줄어들었고 SUV가 호조를 보이는 등 체급이 다른 경쟁도 있는 상황”이라며 “8~9월 이후 연내 미국 등 해외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고 하반기와 내년에 각각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도 출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신형 K5는 라인업이 풍성해져 소비자의 선택지가 다양해졌다. 소비자는 2개의 디자인과 5개의 엔진 중 취향대로 고르면된다. 확보할 수 있는 고객군을 늘리고 기존 중형세단과의 차별을 확대하기 위한 기아차의 전략이다. 기존 중형세단 시장에서 패밀리카로 활용한 30~40대 고객군뿐만 아니라 ‘나’를 위해 차를 쓰는 20~30대 젊은층까지 끌어안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디자인부터 변화를 줬다. 차량 디자인을 달리해 현대적인 감각과 세련미를 강조한 K5 MX과 역동적이고 스포티한 이미지를 강조한 K5 SX 두가지 모델로 선보였다. 크기는 전장 4855㎜, 전폭은 1860㎜이며 축간거리는 2805㎜로, 기존보다 10㎜ 늘어났다. 전고도 10㎜ 늘어난 1465㎜로 한층 넓어진 실내공간을 확보했다.
엔진은 1.7 디젤, 1.6 터보엔진을 신규 적용해 주행의 재미도 살렸다. 사전계약에서 가솔린이 45% 볼륨모델을 차지했지만 디젤 15%, 터보 10%로 인기다. 신형 K5는 누우 2.0 CVVL 가솔린, U2 1.7 디젤, 감마 1.6 GDi 가솔린 터보, 세타Ⅱ 2.0 가솔린 터보, 누우 2.0 LPi 등 총 5개 라인업으로 운영된다.
특히 1.7 디젤 모델의 경우 수입 중형차와의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7단 DCT를 탑재해 기존 유로6 기준을 충족시키는 동시에 복합연비 16.8㎞/ℓ로 경차 이상의 경제성을 갖췄다.
신형 K5에는 무게가 가벼우면서도 강도는 배 이상 높은 초고장력 강판이 기존의 21%에서 51%로 확대 적용했고, 운전석 무릎 에어백을 포함한 7에어백 시스템도 기본 적용해 안전성을 높였다. 또 스마트폰을 올려두기만 해도 저절로 충전되는 무선충전 장치를 국산차 최초 탑재하는 등 첨단기술도 적용했다. 가격은 주력 모델인 2.0 가솔린이 2245만∼2870만원, 1.7 디젤은 2480만∼292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