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서울의 업무 중심지가 기존 강남과 여의도, 종로 등에서 새롭게 조성되는 신흥업무지구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마곡과 상암, 성수 등에 지식산업센터, 오피스 등 분양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기업들의 이전이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 내 신규 업무지구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조성되는 강서구 마곡지구에는 대기업 40여곳을 포함한 총 60여개의 기업체 입주가 확정됐다. 우면동 삼성R&D센터의 3배 이상의 규모로 들어서는 LG사이언스파크를 비롯해 롯데컨소시엄과 대우조선해양 등의 입주가 완료되면 마곡지구의 유동인구는 40만명이 넘고, 고용유발효과도 16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성동구 성수동 일대와 송파구 문정지구도 강남과의 접근성이 뛰어난 강점을 앞세워 주목 받고 있다. 두 지역 모두 강남과의 거리는 가까우면서도 상대적으로 교통체증은 피할 수 있어 이동이 편리하다. 특히 문정지구의 경우 향후 KTX 이용도 가능해져 광역접근성까지 갖출 것으로 기대돼 큰 관심을 받는 중이다.
이처럼 신흥업무지구의 개발과 분양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기존 강남이나 여의도, 종로 일대를 떠나는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늘어 지역별 오피스 공실률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종합서비스업체 메이트플러스에 따르면 올 3월 기준 강남권 오피스 공실률은 9.80%로 2011년 12월(2.73%)에 비해 7.07%포인트 상승했다. 서울 도심권역의 오피스 공실률도 최근 3년간 지속 상승을 보이며 평균 9.40%의 공실률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신흥업무지구의 경우 공실률이 꾸준히 내려가는 모습이다. 특히 상암DMC의 경우 오피스 공실률이 지난해 4분기 19.6%에서 지난 3월 6.3%포인트 줄어든 13.3%로 크게 떨어졌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신흥업무지구에서 공급 중이거나 공급을 앞둔 오피스에도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마곡지구에서는 먼저 오는 17일 한양산업개발의 ‘마곡나루역 프라이빗타워Ⅱ’가 공급될 예정이다. 오피스 주변으로 대우조선해양, 넥센, 롯데 등 41개 대기업이 들어서며, 3개의 호텔과 9호선 마루나루역이 5분 거리에 있다. 공항철도 마곡역(예정)도 개통될 예정으로 비즈니스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올 상반기 분양을 마친 ‘마곡 프리이빗타워Ⅰ’은 계약 시작 하루 만에 ‘완판’을 기록했다.
문정지구에는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H비즈니스파크’와 ‘문정동 현대지식산업센터’가 현재 공급 중이다. 대명레저산업이 분양하는 ‘문정역 대명벨리온’과 포스코A&C가 성수동 일대에 시공하는 ‘서울숲 에이타워’도 현재 공급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