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국제화 ‘성큼’... 중국 채권시장 더 열린다

2015-07-15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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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국부펀드, 중앙은행 등 기관투자가 채권 투자쿼터제 철폐

[중국 인민은행. [사진 = 중국신문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이 외국 기관투자가의 채권 투자한도를 철폐했다. 채권시장을 해외에 한층 더 개방하며 위안화 국제화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14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외국 중앙은행, 국제금융기구, 국부펀드 등 외국인 기관투자자들의 자국 채권시장 투자한도를 철폐한다고 발표했다고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 등 중국 현지 언론이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앞으로 중국 은행간 채권시장에 투자하려는 외국 기관투자가들은 투자 한도를 자체적으로 결정하고 인민은행에 등록만 하면 된다. 이전에는 인민은행에 투자 한도를 신청해 심사를 거쳐 승인을 받아야지만 투자가 가능했다. 거래 가능한 채권 품종도 대출채권·선물채권·금리스왑 채권 등으로 한층 더 다양해졌다.

이번 조치로 외국 기관투자자들은 향후 중국 은행간 채권시장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 셈이다.

중국은 지난 2010년부터 외국 중앙은행과 국부펀드에 투자 쿼터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은행간 채권시장을 대외에 개방했다. 2011년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들(QFII)에게 개방한데 이어 지난 해 11월엔 비(非)금융 기업에 대해서도 개방했다. 올해 6월부터는 사모투자펀드의 투자도 가능해졌다.  

중국 정부가 최근 들어 이처럼 채권시장 개방에 속도를 내는 것은 무엇보다 위안화 국제화를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상하이증권보(上海證券報)는 특히 외국 중앙은행들의 위안화 채권 투자가 자유로워지면서 외환보유액 중 위안화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바스켓 통화 편입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달러화와 일본 엔화 유로화, 파운드화와 함께 SDR 통화바스켓에 위안화가 편입되면 그만큼 위안화 위상이 높아지고 국제화에도 속도를 낼 수 있다.

중국 은행간 채권시장은 국공채나 금융채, 회사채 등 다양한 채권이 거래되는 중국내 은행간 장외시장으로 1994년 설립됐다. 중앙 및 지방정부, 정책은행이 발행한 채권과 단기 회사채 등 중국 채권의 90% 이상이 거래되고 있다. 중국 은행간 채권시장 규모는 6조1000억 달러(약 6967조원)에 달하며, 시장 거래자 수는 8500여개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중국 은행간 채권시장에서 외국 투자자 거래 비중은 2% 남짓에 불과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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