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우리나라 무역업계는 일본과의 FTA를 가장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가 무역업계 762개사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향후 추진해야 할 FTA 대상국으로 일본이 35.4%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러시아가 11.4%로 뒤를 이었으며 걸프협력회의(GCC)와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Mercosur)는 각각 8.5%, 8.0% 순으로 나타났다.
일본 다음으로 선호하는 FTA 대상국으로 대기업의 경우 남미공동시장, 중소기업은 러시아를 꼽았다. 한편, 현재 협상중이거나 참여를 고려하고 있는 메가 FTA 중에서는 한․중․일 FTA를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답변이 52.0%로 가장 많았다.
향후 FTA 추진시에는 FTA의 질적인 향상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향후 FTA 체결시 고려 사항으로는 원산지규정 등 FTA 활용 절차 간소화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58.8%로 가장 많았으며, 이 외에 △신속한 관세철폐 △통관절차 개선 △폭 넓고 수준 높은 개방 등 순서로 나타났다.
한편, 현재 발효 중인 FTA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응답 비중은 72.8%에 달했다. 특히 한·인도 CEPA를 개선해야 한다는 비율(41.6%)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실제 한·인도 CEPA의 수출 활용률은 56.3%에 불과해 여타 FTA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이 밖에도 한·미 FTA(31.4%), 한·ASEAN FTA(30.4%) 순으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혜연 무역협회 통상연구실 연구원은 “우리 기업의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러시아, GCC, MERCOSUR 등 시장규모가 크고 잠재력이 높은 신흥국과의 FTA 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여러 국가와의 FTA 추진도 중요하지만 업계의 FTA 활용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협상시 실질적인 시장개방 확보, 절차 간소화 등업계의 요구를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