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김부겸 “유승민은 대구가 낳은 참된 정치인”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보수의 텃밭인 대구에서 지지층이 두터운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전 의원은 9일 같은 대구 출신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와 관련 "유승민은 대구가 낳은 참된 정치인"이라고 평가해 눈길을 끈다.

김부겸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대구 정치의 부활’이란 제목의 글을 통해 유승민 원내대표가 비록 사퇴했지만, 그에게서 "보수의 희망을 보았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김 전 의원은 "당을 달리하는 사람이 뭐라고 거드는 게 역효과일 수 있겠다는 생각에 꾹 참아왔다"면서도 "유 (원내)대표의 사퇴 회견문을 읽는 순간, 마음에서부터 무언가 뜨거운 것이 올라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며 그의 사퇴 입장표명에 적잖이 감동했음을 피력했다.

 

보수의 텃밭인 대구에서 지지층이 두터운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전 의원은 9일 같은 대구 출신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와 관련 "유승민은 참된 정치인"이라고 평가해 눈길을 끈다. [사진=아주경제DB]

이어 “유승민 원내대표는 16년간 매일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 자문했다고 말했다”며 “이 질문에 과연 몇 명이나 제대로 답할 수 있을까 싶다”면서 같은 정치인으로서 자성의 목소리를 전하기도 했다.

특히 김부겸 전 의원은 “그저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 정치를 하고, 정치를 통해 오로지 자신의 권력욕만 채우려는 ‘막된 정치꾼’들이 수두룩한 세상”이라고 꼬집으면서 “그런 점에서 유승민 대표는 대구가 낳은 ‘참된 정치인’”이라고 추켜세웠다.

그는 이와 함께 “왜 대구가 낳은 대통령이 대구가 키울 재목을 이토록 차갑게 대하는지 정말 안타깝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이른바 '유승민 찍어내기'를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은 “정치는 원래 비정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역시 한 때이며 이제 대구가 아니라 한국의 유승민이 될 수 있다”고 유 원내대표를 격려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합리적이고 정의로운 보수가 그동안 많지 않았다”면서 “오늘 보수의 희망을 보았고 진보와 보수가 더불어 민주공화국의 숲을 가꾸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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