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하락 마감…NYSE 오전 11시30분부터 4시간 거래 중단

2015-07-09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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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뉴욕증권거래소]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뉴욕증시가 8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그리스 사태가 지속하고 중국증시가 폭락해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이날 기술적 문제로 4시간 가까이 거래가 중단됐다. 다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정상 운영됐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47% 내린 1만7515.42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34.65포인트(1.66%) 내린 2046.69에, 나스닥지수는 1.75% 내린 4909.76에 거래를 마쳤다.

NYSE는 이날 오전 11시30분쯤부터 모든 주식 거래가 중단됐다가 오후 3시10분이 돼서야 재개됐다. 하지만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가늠해볼 수 있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6월 회의록 공개는 한참 지난 뒤였다. 연준은 오후 2시에 회의록을 공개할 예정이었다.

기술적인 문제 때문에 뉴욕증권거래소의 시스템이 멈춘 것은 2005년 6월 1일 이후 10년 여만이다. 뉴욕증권거래소는 트위터를 통해 "지금 문제는 내부의 기술적 문제이지 해킹의 결과는 아니다"며 어수선해진 장 분위기를 안정시키려고 노력했다. 백악관의 조시 어니스트 대변인도 "악의를 가진 누군가가 관여한 정황은 없다"며 "백악관이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날 트위터에 국제 해커조직인 어나니머스(Anonymous)가 "내일 월스트리트에 나쁜 일이 생길지 모르겠다. 우리는 나쁜 일이 생기기를 바란다"는 글을 올린 사실이 알려져 해킹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못했다.

연방 정부는 일단 초동조사에서 해킹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컴퓨터 시스템 이상이 이날 오전 비슷한 시간대에 유나이티드 항공,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도 발생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증시는 연일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종합은 전날 5.90% 하락했다. 한달 동안 30% 넘게 폭락하면서 투매가 본격화됐다.

그리스는 이날 유럽재정안정화기구(ESM)에 3년 만기의 구제금융을 공식 요청 하면서 다음주 초부터 세제와 연금 개혁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유럽연합(EU)은 그리스에 "12일이 새 구제금융 협상안 타결 데드라인"이라며 최후 통보를 날렸다. 

실리콘밸리 뱅크의 닌 청 매니저는 “투자자들의 관심은 중국과 그리스에 쏠려있다”면서 “중국 상황 우려가 더 크다”고 설명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이날 오후 지난달 16일부터 이틀간 열린 FOMC 회의록을 공개했다. 회의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그리스와 채권단의 협상 성공 여부와 중국 등 다른 신흥국 경제 성장세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위원들은 또 "경제 상황이 금리 인상에 정당성을 부여할 수 있는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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