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 올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FDI)가 감소세로 돌아선 가운데 하반기 투자유치 전망도 밝지 않다. 메르스(MERS) 영향과 그리스 발 유럽경기 위축 등으로 투자 유치가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 상반기 FDI 규모가 88억7000만달러(신고기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2% 감소했다고 8일 밝혔다. 도착기준으로는 60억6000만달러를 기록, 19.8%가 하락했다.
반면 중동은 13억4000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4095.7%가 증가했다. 중동의 증가세는 대통령 중동순방 때 체결한 포스코·사우디아리비아국부펀드(PIF) 간 투자협력 업무협약(MOU) 등 대형 연구개발(M&A)투자가 급증한 요인이다.
아울러 투자유형별로 보면 그린필드형 투자가 66억1000만달러로 17.9% 올랐다. 인수합병형 투자의 경우는 22억6000만달러인 52.2%가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 투자가 5.4% 하락한 63억7000만달러에 머물렀고, 제조업 투자는 68.2% 떨어진 11억달러였다.
문제는 하반기 투자유치다. 메르스(MERS) 영향에 따른 투자 방한 연기사례가 있고 그리스 발 유럽경기 위축도 투자 유치에 부정적이다. 특히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는 국내 외환·수출·증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낙관론을 펼치고 있다. 하반기 역시 투자회복세가 꺾이지 않는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는 것. 이는 대형 복합리조트(2개 내외) 지정에 대한 해외 투자가의 관심이 높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발효기대에 따른 중국 향(向) 투자가 구체화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주소령 산업부 투자유치과장은 “복합리조트, 문화콘텐츠, 부품소재 등 투자유망분야에 성과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국내기업·지자체 등과 합동 투자유치설명회(IR) 등 소규모·맞춤형 투자유치설명회(IR)를 중국·유럽·중동·일본·미국 등 총 11회로 상반기 8회보다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주소령 과장은 이어 “중소기업과 해외 투자가간 1:1 상담회, 장·차관 등 고위급 투자유치활동, 주요 잠재투자가 방한 초청 투자설명회 등 이를 통해 올해는 사상 최초로 외국인 투자유치 200억 달러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