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64포인트(0.66%) 하락한 2040.29를 기록했다. 전날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던 증시가 이날에는 반발 매수에 나선 개인 투자자(+2496억원)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지만, 나란히 매물을 쏟아낸 외국인(-1071억원)·기관(-1487억원) 탓에 결국 약세로 끝났다.
코스닥은 더 큰 낙폭을 보였다. 똑같이 외국인(-118억원)·기관(-1183억원)이 동반 매도에 나서면서 지수가 하루 만에 22.37포인트(2.97%) 떨어졌다.
다른 아시아 증시도 마찬가지다.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일본을 제외한 대부분 나라 증시가 곤두박질을 쳤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1.29% 하락했고, 심천종합지수는 5.34% 내렸다. 싱가포르와 대만 증시도 각각 0.29%, 0.06% 빠졌다.
서상영 KR선물 이사는 "중국 증시가 6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 편입에 실패한 후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이날도 큰 폭으로 조정을 받았다"며 "이런 변동성 확대가 주변국 투자심리까지 위축시키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도 이날 기대치에 다소 못 미치는 2분기 실적을 내놓았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 탓에 주가가 크게 뛴 업종 대장주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며 "이런 이유로 외국인과 기관이 차익실현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대외 악재로 인한 증시 조정폭은 차츰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창목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을 보면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을 중심으로 팔면서 위험 관리에 나서는 모습"이라며 "하지만 매도 규모가 전날에 비해 절반 정도로 줄어들면서 이런 추세가 단기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