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권석림·김근정 기자 =일본 근대산업시설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자 중국 관영언론은 경계를 늦춰서는 안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관영 신화통신은 6일 "일본이 강제징용 사실을 반영한 것은 긍정적인 결과"라면서도 "일본이 역사왜곡을 재차 시도한 것에 대해 긴장을 늦춰서는 안된다"고 보도했다.
장슈친(張秀琴) 주 유네스코 중국 대표부 대사는 5일 '제39회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 참석, "일본은 반드시 침략의 과거를 제대로 보고 그에 맞는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대표는 "중국은 이미 수 차례 과거 조선인 강제징용, 전쟁포로 강제노동 등 뼈아픈 사실을 묻어놓고 경제적 성과만 강조하는 일본 산업시설 유네스코 등재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해왔다"면서 "강제징용은 일본 군국주의가 초래한 심각한 범죄 행위"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동아시아 전문가들은 후미오 외무상 발언이 나오기 전 "일본이 강제노역 사실을 처음 인정한 것"이라며 큰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으나 또 다른 국면을 맞게 됐다.
일본의 전쟁 당시 강제노역을 연구하는 전문가 윌리엄 언더우드 박사는 이와 관련해 "일본이 조선인 강제 징용과 관련해 ‘강제된’이라는 단어를 쓴 것은 처음"이라고 언급했다. 이러한 발언은 "forced to work(강제 징용)"라는 표현을 '주석의 레퍼런스(참고)'에 넣은 것을 두고 한 것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등재 결정 후 "마음으로부터 기쁘게 생각한다. 선인들의 위업을 전하는 이 멋진 유산의 보전과 다음 세대 계승을 위한 결의를 새롭게 하고 싶다"고 발표했으나 후미오 외무상 발언으로 '강제징용' 논란은 원점으로 돌아간 셈이다.
일본 정부는 내년 12월까지 세계유산위원회에 강제징용 사실 명시 관련 이행 경과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세계유산위원회는 2018년 제42차 회의에서 일본정부의 조치를 검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