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에 비통신 부문 사업을 정리한 것은 재무구조를 개선해 통신 본연의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T는 지난 3월 KT렌탈을 롯데그룹에 약 7720억원에 매각한 데 이어 지난달 30일에는 KT캐피탈 지분을 미국계 사모펀드(PEF)에 약 2522억원에 처분한다고 발표했다.
KT는 KT캐피탈 지분 매각에 앞서 보안인증 서비스 업체인 한국정보인증의 지분을 일부 매각해 현금 약 57억원을 챙기기도 했다.
KT렌탈의 경우 매각 본입찰에 총 6개 업체가 참여하는 열기 속에 롯데그룹의 품에 안기며 KT에 8000억원에 가까운 현금을 가져다줬다.
KT캐피탈은 조건이 맞지 않아 한 차례 매각 작업이 중단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으나 결국 예정대로 상반기 내에 매각이 완료돼 KT의 재무구조 개선에 상당히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KT는 자회사 2개를 잇달아 팔아 마련한 약 1조원의 현금을 정보통신기술(ICT) 사업 경쟁력 강화와 재무구조 개선 등에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자산 매각과는 별개로 KT가 최근 부동산 자산 개발에 부쩍 속도를 내는 것에도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KT는 최근 그룹 재무실 산하 부동산가치팀을 상무급 임원이 총괄하는 전담 조직으로 확대 개편했다. 지금까지 KT의 부동산 계열사인 KT에스테이트가 주로 수행하던 부동산 개발 관련 업무를 그룹 차원에서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셈이다.
KT는 과거 한국통신 시절 지역마다 운영하던 전화국의 상당수가 통신 기술의 발달로 인해 유휴 부동산으로 남은 까닭에 현재 공시지가 기준으로 4조원이 넘는 토지를 전국에 보유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때 "단순한 자산매각이 아닌 임대와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고 한 KT는 실제로 최근 아파트 분양 시장에까지 발을 담갔다.
KT에스테이트가 롯데건설이 분양한 부산 영도 롯데캐슬 블루오션에 시행사로 참여한 것이다. 이 아파트는 청약에서 최고 197의 1의 경쟁률로 대박을 터뜨려 시행사로 참여한 KT에스테이트에도 짭짤한 분양수익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