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당국이 하강 압력에 직면한 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해 또 다른 대규모 투자 계획을 꺼내들었다. 지난해 천문학적 규모의 프로젝트를 추진한 중국 정부는 올해 4개 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를 통해 경기부양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철도교통, 현대물류, 신흥산업, 제조업 등 4대 핵심 산업에 대한 새로운 투자 프로젝트를 공개했다고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가 1일 보도했다.
현재까지 국무원은 39개 도시에 총길이 7300km에 달하는 철도교통 프로젝트를 비준한 상태다. 중국 정부는 2017년까지 68개 노선을 증설함으로써 2020년까지 대도시와 지방 주요 도시들에까지 지하철 등 궤도교통 네트워크를 구축할 방침이다.
또 중국은 중서부 지역의 낙후된 물류 시스템 개선과 전자 상거래 물류망 구축 등을 골자로 한 물류 현대화 작업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같은 대규모 투자에는 중앙 정부 및 지방 정부 예산도 투입되지만 민간 자본이 공공사업에 참여하는 민관 협력사업(PPP) 방식 등도 적극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올해 추진되는 4대 투자 프로젝트는 지난해 중국 당국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한 7대 투자 프로젝트와 궤를 같이한다. 7대 산업은 원유·가스 파이프라인, 건강양로서비스, 생태환경, 친환경에너지, 식량, 교통, 천연오일가스, 광산자원 등이다.
7대 투자 프로젝트가 추진된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5월말까지 221개 세무항목과 33개 전문 프로젝트가 추진됐다. 여기에 투입된 자금만 3조1000억 위안(약 560조원)에 달한다. 올해 들어 5월까지 인프라 설비 투자만 전년동기대비 18.1% 증가했다.
이같은 프로젝트의 목적은 효과적인 투자를 통해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효과를 도모하는 데 있다. 특히, 올해 4대 투자 프로젝트의 절반은 신형도시화의 대표 모델인 징진지(京津冀 베이징·톈진·허베이의 약칭)와 연관이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중국은 2012년 52.6%였던 도시화 비율을 2020년까지 60%로 끌어올리는 신형 도시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르면 2020년 도시 인구는 1억명 이상으로 늘어나고, 100만명 이상의 인구가 거주하는 도시는 200개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전문가들은 도시화 비율이 1% 상승할 때마다 약 7조위안의 내수 진작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이처럼 중국 당국이 대형 인프라 건설 및 투자 프로젝트에 속도를 내는 것은 최근 중국의 경기침체가 심상치 않은 것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를 반영하듯 중국은 올해 들어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동시에 인하하는 등 경기부양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대규모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 경제성장률을 일정 부분 끌어올리는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