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교육감은 30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특수목적고와 자율형사립고 동시 전형 등 고교체계 개편안에 대해 다양한 가능성을 놓고 연구가 진행 되는대로 구체안에 대해 공론화를 할 예정”이라며 “외고, 자사고도 공생을 할 수 있는 가운데 우수학생을 일반고와 분점할 수 있는 제도 개혁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대 통합과 정부책임형사립대 등을 검토하는 초·중등교육 정상화를 위한 대학체제 개편방안 연구에도 돌입한다.
교육청 소관 업무는 아니지만 대학입학이 초중등교육 정상화와 밀접하게 연계돼 있는만큼 연구를 통해 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공론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임용시험 개선을 통해 2016학년도 시험에서 협업능력 역량 평가와 교직 감수성 평가를 도입하는 방안도 소개했다.
허위사실공표 관련 2심 재판에 대해 조 교육감은 “재판이 부당하게 시작됐더라도 잘 준비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하고 서울 교육이 혼란을 겪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진보 교육감들이 취임 1년을 맞았지만 평가는 분분하다.
자사고 폐지 등을 추진하면서 혼란만 부추겼다는 비판이 있는 반면 고교 서열화 해소와 혁신학교 활성화 추진 등 교육을 통한 부의 대물림 해소를 위해 나름 노력한 것이 아니냐는 반론도 나온다.
서울의 경우 지난해 자사고 폐지와 유치원 원아모집 개선 등의 정책에 대한 논란이 컸었다.
지난해 자사고 평가에서도 완전추첨제로 학생을 뽑기로 한 신일고와 숭문고에 대해서는 평가 2년 유예 결정을 내리면서 나머지 학교에 대해 지정 취소 통보를 했지만 교육부가 절차상 하자가 있다며 반려해 대상학교들은 자사고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특목고와 국제중에 대한 평가에서도 청문에 참여해 소명한 영훈국제중에는 2년 유예 결정을 내리고 불참한 서울외고에 대해서는 교육부에 지정 취소를 요청했다.
자사고 평가에서도 11개 학교 중 경문고, 미림여고, 세화여고, 장훈고가 기준 점수에 미달한 가운데 청문을 앞두고 불참 의지를 밝히고 있다.
자사고 평가에 대해 조 교육감은 이날 “이번 평가는 교육부 가이드라인을 충실히 존중해 큰 문제가 없는 걸로 안다”며 “자사고측에서 갑자기 태도변화를 보이고 있는데 평가에 이의가 있다면 청문을 통해 얘기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교육감이 지난해 유치원 원아 모집 개선안을 밀어붙인 것도 도마 위에 올랐었다.
진보 교육감들의 주요 정책 중 하나인 혁신학교의 활성화 정책은 진행 중이다.
교총 등에서는 혁신학교에 대한 지원이 다른 학교와의 형평성에서 어긋나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서울의 경우에는 고등학교 자유학기제의 성격인 오디세이 학교 운영에 시동을 걸면서 대안 교육을 공교육 내로 끌어오려는 시도는 작지만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