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프랑스 중부 리옹에서 자신의 고용주를 살해한 용의자가 시신 옆에서 셀카(셀프카메라)를 찍은 것으로 드러났다. 현지 경찰은 이 용의자가 참수한 시신의 머리를 모두가 보도록 걸어놓은 점을 들어 IS(이슬람국가)와 연관이 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27일(현지시간) AP, AF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경찰은 테러용의자 야신 살리(35)가 전날 고용주인 에르베 코르나라(54)를 목 졸라 숨지게 하고 참수한 뒤 휴대전화로 셀카를 찍어 페이스북의 모바일 메신저 왓츠앱을 통해 캐나다의 한 전화번호로 전송했다.
경찰 관계자는 “살리가 다른 장소에서 코르나라의 목을 졸라 살해한 후 미리 준비한 칼로 목을 자르는 등 사전에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살리는 사건 당일 밴을 몰고 미국 가스회사 ‘에어프로덕츠’ 가스공장을 향해 돌진해 창고를 들이받았다. 살리는 아세톤 등 위험한 가스로 가득 찬 창고를 부숴 가스공장 전체를 폭파하려 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그가 몰던 밴 옆에서는 참수된 코르나라의 시신과 흉기가 발견됐다.
프랑스 경찰은 살리를 이슬람 극단주의자로 분류해 2006년부터 2년간 감시하다 중단했다. 당시 그는 인도네시아에서 알카에다 전사들과 공격을 준비하고 있던 혐의자와 접촉해 감시대상에 올랐다. 프랑스 경찰은 아직 특정 극단주의 조직과 명백한 연계점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경찰은 “아직 어떤 조직도 이번 테러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지 않았다”면서도 “시신의 머리를 공개적으로 매달아 놓은 것은 IS(이슬람국가)가 수감자들을 참수해 걸어놓는 것을 흉내 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테러를 감행한 날짜도 IS가 라마단을 맞아 공격을 권고한 날짜와 일치한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경찰은 살리의 아내, 누이를 비롯한 다른 관련 인물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