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는 4년새 비정규직 비중이 10%포인트나 올랐고 한국마사회는 전체 직원 중 비정규직 비중이 무려 90%를 넘었다.
30대 공기업의 비정규직 직원은 최근 4년 새 5000명 가까이 급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정규직 직원은 1100명 느는 데 그쳤다. 비정규직 직원이 무려 5배나 많이 늘어난 셈이다. 이에 따라 30대 공기업의 비정규직 비중도 31%를 넘어섰다.
28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4년간 국내 30개 시장형·준시장형 공기업의 고용 형태를 분석한 결과, 한국토지주택공사의 지난해 정규직 직원은 6113명으로 2010년보다 508명(7.7%) 감소한 반면, 비정규직은 2065명으로 876명(73.7%)이나 급증했다. 이에 따라 비정규직 비중도 15.2%에서 25.3%로 10.1%포인트 상승하며 30대 공기업 중 증가폭 ‘톱’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대한석탄공사(8.3%포인트), 한국수자원공사(7.4%포인트), 한국남동발전(5.9%포인트), 울산항만공사(5.3%포인트) 등도 비정규직 비중이 5%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이어 한국수력원자력(4.8%포인트), 한국가스공사(4.5%포인트),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4.3%포인트), 한국조폐공사(3.9%포인트), 한국중부발전(3.8%포인트), 한국동서발전(3.5%포인트), 부산항만공사(3.4%포인트), 한국철도공사(3.3%포인트), 한국지역난방공사(3.3%포인트), 한국공항공사(1.9포인트), 한국감정원(1.8%포인트), 한국서부발전(1.3%포인트), 한국남부발전(0.6%포인트), 한국석유공사(0.5%포인트)의 비정규직 비중이 일제히 늘었다.
전체 직원 중 비정규직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한국마사회(회장 현명관)로 무려 90.9%에 달했다. 전체 9360명의 직원 중 정규직은 고작 852명이고, 나머지 8508명이 모두 비정규직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사장 박완수) 역시 7359명의 전체 직원 중 비정규직이 6318명으로 85.9%나 됐다. 한국공항공사(65.0%)와 여수광양항만공사(52.9%)도 비정규직이 전체의 절반을 넘었고, 대한석탄공사(44.0%), 한국관광공사(40.8%), 울산항만공사(39.7%)는 30대 공기업 평균인 31.2%를 상회했다.
이어 한국감정원(30.1%), 한국수자원공사(29.4%), 한국전력공사(28.7%), 한국석유공사(28.6%), 한국도로공사(26.6%), 한국토지주택공사(25.3%), 한국가스공사(24.7%), 인천항만공사(20.9%), 한국지역난방공사(19.7%), 한국철도공사(16.7%), 한국남동발전(16.4%), 한국조폐공사(15.6%),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14.8%), 한국수력원자력(14.7%), 한국중부발전(14.1%),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세터(13.9%), 한국서부발전(13.3%), 부산항만공사(12.8%), 한국동서발전(11.7%), 한국광물자원공사·한국남부발전(10.5%) 순으로 비정규직 비중이 높았다.
반면 대한주택보증은 전체 409명의 직원 중 비정규직이 14명 뿐으로 비중이 3.4%에 불과했고 해양환경관리공단(7.3%)도 비정규직 비중이 10%가 채 안돼 다른 공기업과 대조를 이뤘다.
비정규직보다 정규직을 더 늘려 비정규직 비중을 낮춘 공기업은 10개사였다.
특히 여수광양항만공사(12.4%) 대한주택보증(10.4%) 해양환경관리공단(10.4%)등 3개사는 정규직 비중을 10%포인트 이상 높였다.
이외 인천항만공사(4.6%포인트) 한국광물자원공사(3.7%포인트) 인천국제항공사(1.5%포인트) 한국도로공사(1.3%포인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1.2%포인트) 한국전력공사(0.9%포인트) 한국마사회(0.2%포인트) 등도 비정규직 비중을 소폭 낮췄다.
4년간 30개 공기업 비정규직은 3만9898명에서 4만4837명으로 4939명(12.4%) 급증한 반면 정규직 직원은 9만7513명에서 9만8659명으로 1146명(1.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전체 직원에서 비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0년 29.0%에서 지난해는 31.2%로 4년 새 2.2%포인트나 상승했다.
비정규직은 무기계약직, 일반 계약직, 소속 외 직원을 모두 포함했다.
30대 공기업 중 비정규직 비중이 증가한 곳도 한국토지주택공사 등 20곳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