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기 씨와 최춘길 씨는 우리민족끼리TV가 중국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쿠(優酷)에 올린 2분 51초 분량의 영상에서 한 사람씩 단상 앞으로 나와 자신들의 '죄'를 고백하고 사죄했다.
사진은 북한 당국이 남한 국민 김국기 씨와 최춘길 씨의 죄에 대한 증거물로 공개한 물품이다. 주머니칼, 휴대전화, '손전화·녹음·녹화기능'이 포함된 전자시계, 손목시계형·열쇠고리·단추형 촬영기 등이 공개됐다.
이어 "나의 죄는 골백번 죽어도 할말이 없다"고 말을 끝맺었다.
최춘길 씨는 단상에 나와 두손을 앞으로 모으고 잔뜩 움츠린 자세로 재판관들을 향해 고개를 숙인 채 "이 자리에서 공화국 정부와 공화국 국민에게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진술했다.
이들의 진술은 전날 북한 당국이 밝힌 죄목과 내용이 일치했으나 김국기 씨는 죄목을 읽을 때 강요받은 내용을 미처 숙지하지 못한 듯 중간중간 머뭇거렸다.
잔뜩 위축된 모습의 최춘길 씨는 격정을 이기지 못한 채 상체를 숙이고 울먹이며 말을 이어 나갔다.
우리민족끼리TV는 영상에서 주머니칼, 여러 대의 휴대전화, 대량의 '위조 달러', '손전화·녹음·녹화기능'이 포함된 전자시계, 손목시계형·열쇠고리·단추형 촬영기 등 증거물도 공개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나름대로 정당한 절차와 증거를 거쳤음을 보여주려는 의도에서 영상을 공개한 것"이라며 "남한 등의 인권공세를 잠재우려는 압박적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