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권공세 대응차 '무기징역형' 우리국민 법정 진술장면 공개

2015-06-2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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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유엔 북한인권사무소 개소와 관련해 국제사회의 인권공세를 잠재우려는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은 우리국민 김국기씨와 최춘길씨가 전날 북한 최고재판소 법정에서 최종 진술을 하는 동영상을 24일 대남용 매체인 우리민족끼리TV를 통해 공개했다. [사진= 연합뉴스 TV 캡쳐]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북한이 유엔 북한인권사무소 개소와 관련해 국제사회의 인권공세를 잠재우려는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은 우리국민 김국기씨와 최춘길씨가 전날 북한 최고재판소 법정에서 최종 진술을 하는 동영상을 24일 대남용 매체인 우리민족끼리TV를 통해 공개했다.

김국기 씨와 최춘길 씨는 우리민족끼리TV가 중국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쿠(優酷)에 올린 2분 51초 분량의 영상에서 한 사람씩 단상 앞으로 나와 자신들의 '죄'를 고백하고 사죄했다.

사진은 북한 당국이 남한 국민 김국기 씨와 최춘길 씨의 죄에 대한 증거물로 공개한 물품이다. 주머니칼, 휴대전화, '손전화·녹음·녹화기능'이 포함된 전자시계, 손목시계형·열쇠고리·단추형 촬영기 등이 공개됐다.
김국기 씨는 "나는 지난 10여 년간 중대 국가 비밀을 국정원에 제공하고 국가정치 테러 범죄행위에 가담한 사람"이라며 북한 당국에 대한 '모략선전물' 제작·유포, 위조지폐 반입, 당·군사 기밀 유출 등을 시인했다.

이어 "나의 죄는 골백번 죽어도 할말이 없다"고 말을 끝맺었다.

최춘길 씨는 단상에 나와 두손을 앞으로 모으고 잔뜩 움츠린 자세로 재판관들을 향해 고개를 숙인 채 "이 자리에서 공화국 정부와 공화국 국민에게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진술했다.

이들의 진술은 전날 북한 당국이 밝힌 죄목과 내용이 일치했으나 김국기 씨는 죄목을 읽을 때 강요받은 내용을 미처 숙지하지 못한 듯 중간중간 머뭇거렸다.

잔뜩 위축된 모습의 최춘길 씨는 격정을 이기지 못한 채 상체를 숙이고 울먹이며 말을 이어 나갔다.

우리민족끼리TV는 영상에서 주머니칼, 여러 대의 휴대전화, 대량의 '위조 달러', '손전화·녹음·녹화기능'이 포함된 전자시계, 손목시계형·열쇠고리·단추형 촬영기 등 증거물도 공개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나름대로 정당한 절차와 증거를 거쳤음을 보여주려는 의도에서 영상을 공개한 것"이라며 "남한 등의 인권공세를 잠재우려는 압박적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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