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그리스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18일(현지시간) 그리스와 국제채권단 간 구제금융 협상을 논의했으나 예상대로 성과를 내지 못해 디폴트 위기가 커진 것이다. 이에 유럽연합(EU)은 오는 22일 긴급 정상회의를 소집했다.
데이셀블룸 의장은 그리스가 제출한 개혁안의 조치들이 재정수지 목표를 달성하기에 부족하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하고 “그리스에 며칠 안에 새로운 협상안을 제출하라고 강하게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협상 타결을 가능하다고 믿지만 공은 분명히 그리스 쪽에 있다”며 그리스에 추가 양보를 압박했다.
앞서 그리스 정부는 지난 14일 채권단에 대안을 제출하고서 공은 채권단에 있다며 추가 제안을 하지 않겠다고 밝혀 이날 회의에서 합의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스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으로 구성된 채권단과 구제금융 분할금 72억 유로(약 9조 원) 지원 등을 위한 개혁안을 놓고 5개월째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연금 삭감에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그리스는 연금 수급 개시연령을 상향하는 개혁안을 제시했지만, 채권단은 지급액을 삭감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이날 협상이 부결되자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예상대로 오는 22일 EU 긴급 정상회의를 소집했다고 밝혔다. EU 긴급 정상회의에서도 부결된다면 25∼2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의가 마지막 협상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스가 현행 구제금융 프로그램이 끝나고 IMF에 16억 유로를 상환해야 하는 오는 30일 전에 합의하지 못하면 채무불이행(디폴트)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이날 회의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그리스의 상환일은 오는 30일이며 유예기간을 주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