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독주가 예상됐던 2016년 대선 민주당 경선에 무소속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73·버몬트)가 의외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CNN은 16일(현지시간) 미 보스턴 서폭(Suffolk)대학교가 첫 경선이 열리는 경합주인 뉴햄프셔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 샌더스 의원이 31%의 지지를 얻어 민주당 잠룡 가운데 2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1위에 오른 클린턴 전 국무장관(41%)과의 차이가 10%에 그친 셈이다.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남녀 간 선호도에서도 차이가 분명히 드러났다.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여성 유권자들의 지지율은 47%로 샌더슨 의원(28%)를 크게 앞질렀지만, 남성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샌더슨 의원이 35%를 얻어 32%를 얻은 클린턴 전 장관을 눌렀다.
서폭 대학교 정치 연구센터장 데이비드는 이에 대해 “현재 뉴햄프셔주에서 클린턴의 압도적인 지지율 양상은 크게 줄었다”며 “이것은 우리가 여태까지 봐왔던 다른 주에서의 민주당 경선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여론조사는 지난 11일~15일 500명의 뉴햄프셔주 민주당 경선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샌더스 의원의 ‘돌풍’은 위스콘신주에서도 나타났다. 이달 초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실시된 비공식 예비투표(스트로폴)에서 샌더스 의원은 41%의 지지를 얻어 49%인 클린턴 전 장관을 턱밑까지 추격한 바 있다. 이 조사에서도 바이든 부통령과 오맬리 전 메릴랜드 주지사는 각각 3%에 그쳤다.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샌더스 의원은 민주·공화 양당 체제인 의회에 1991년 처음 발을 들인 뒤 25년째 무소속으로 활동해온 인물이다. 그는 TPP에 반대하고 월스트리트 금융권에 대한 규제강화를 주장하는 등 민주·공화당 잠룡군 가운데 가장 좌파적 성향을 갖고 있으며, 노동계의 지지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젊었을 때 ‘버몬트 프리맨’이라는 지역신문에 변태적 성관계를 묘사한 ‘남자 그리고 여자’라는 에세이를 기고했던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