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 '앞마당' 계속 공략...아르헨티나에 장갑차 수출

2015-06-15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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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말 남미 4개국 순방을 나선 리커창 중국 총리가 칠레에서 미첼 바첼레트 대통령과 만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이 아르헨티나와 무기거래 계약을 체결하는 등 미국 앞마당인 중·남미 지역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관찰자망(觀察者網)은 아르헨티나 언론보도를 인용해 아르헨티나가 중국 최대 방위산업체인 중국북방공업공사와 장갑차 구매 계약을 최근 체결했다고 15일 보도했다. 아르헨티나로 수출될 제품은 중국에서 자체개발한 'VN-1'모델로 총 110대가 아르헨티나로 넘어간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중·남미 지역에서 베네수엘라 다음으로 중국과 무기거래를 튼 국가가 됐다. 이와 함께 중국이 정치·전략적 이익을 바탕으로 추진하고 있는 중남미 지역에서의 영향력 확대도 한 단계 진전을 이뤘다는 평가다.

이번 계약은 양국 군사기술협력 프로젝트 틀 안에서 성사된 것으로 중국은 아르헨티나에 해당 장갑차를 판매함은 물론 이후 중국과 합작 생산을 통해 재수출할 수 있도록 기술지원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아르헨티나로 수출되는 장갑차 VN-1은 바퀴 8개, 총 중량은 21t에 달하며 완전무장 병력 11명과 승무원 3명 탑승이 가능하다. 12.7mm 기관총을 장착함과 동시에 차체 전체가 12.7mm 철갑탄 공격에도 끄덕 없도록 제작됐다.

최근 중국은 중·남미 지역 영향력 확대에 눈에 띄게 공을 들이는 분위기다. 지난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이 지역을 방문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브라질, 콜롬미아, 페루, 칠레 등 남미 4개국 순방에 나섰다.

당시 리 총리는 브라질과 페루에서 횡단철도 건설을 위한 타당성 조사에 나서기로 합의, 향후 5년간 공동행동계획에 서명해 주목됐다.

중국에선 양양(兩洋) 철도로 부르는 남미 횡단철도는 대서양 연안 브라질 항구와 태평양에 접한 페루의 항구를 철도로 연결하는 것으로 총 연장 5000km에 투자규모가 100억 달러에 육박한다.

철도가 건설되면 브라질 등지 화물을 열차로 페루로 이송, 배에 실어 중국까지 운송이 가능해 미국의 영향권 아래 있는 파나마 운하 수송로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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