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국내 첫 경쟁입찰 방식의 철도노선 운영자 선정에 차질이 생겼다. 앞서 한 차례 입찰을 재공고했지만 여전히 참여율이 저조해 유효 경쟁이 어려운 상황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11일까지 '성남~여주', '부전~일광' 등 2개 철도노선 운영에 대한 입찰 접수를 진행한 결과 단 1곳만이 참여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업체는 '성남~여주' 노선에 입찰 신청해 현재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이다. 오는 9월께 운영 여부가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입찰 마감 전까지 소문이 무성했지만 결국 참가자는 없었다"며 "기존 철도운영자도 당초 취지에 따라 입찰 접수를 했다는 가정 하에 운임, 운행 간격 등을 협의하게 된다"고 말했다.
성남~여주(연장 57㎞) 노선은 △월곶~판교 △여주~원주.강릉 △수서~광주 △이천~문경 등과 연결된다. 신분당선(판교역), 분당선(이매역)으로 환승이 가능해 수도권 동남부지역과 서울을 잇는 광역교통망 기능을 수행할 예정이다.
부전~일광(연장 28.1㎞) 노선은 동해남부선(부전~포항) 일부 구간으로 기존 단선 비전철을 복선전철로 개량하고 일부 역사를 신설했다. 부전~마산, 일광~태화강(울산) 노선과 연계된다. 두 노선 모두 올해 12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입찰 대상 노선의 운영자로 선정되면 향후 연계노선 운영자 선정 시 2% 범위 내에서 가점이 제공된다. 초기 수요부족 등으로 안정적 운영이 어려운 경우에는 정부지원 제안도 가능하다.
민간을 포함한 이 같은 경쟁입찰 방식의 철도노선 운영자 선정은 2013년 발표된 '철도산업 발전방안'에 따른 것으로, 내년 개통되는 일부 지선노선에 우선 적용됐다.
국토부는 2017년 이후 개통되는 철도노선에 대해 가능한 많이 경쟁입찰 운영자 선정 방식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간선·지선 등 철도노선의 성격 및 중요도 등에 따라 앞으로 경쟁입찰을 적용해 나갈 것"이라며 "다만 평창 동계올림픽과 맞물려 개통될 '원주~강릉 복선전철'은 사업 속도 등을 고려해 코레일이 맡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