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평택 경찰의 감염 경로에 의문점이 나오고 있다.
1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경기 평택경찰서 A경사는 지난달 26일과 28일 사우디아라비아에 다녀온 친구와 술자리를 가진 후 의심증상을 보였다. 이에 '제2의 1차 감염자'가 나온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3일 진행된 2차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아 퇴원했던 A경사는 다시 몸상태가 안 좋아지고 폐렴 증상이 나타나자 지난 5일 아산 충무병원에 입원했다. 이후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9일 단국대 천안병원에 옮겨져 다시 검사를 받은 결과 1·2차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사우디에 다녀온 A씨의 친구 B씨는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고, 메르스 증상도 나오지 않았던 것. 만약 이 친구가 감염원이라면 증상을 자각하지 못했거나 무증상인 1차 감염원일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다른 경로는 평택박애병원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다. 이 병원은 지난달 31일 메르스 환자가 경유했던 병원이다. 해당 메르스 환자가 지난달 31일 언제 이곳을 지나갔는지 확인되지 않았으나, A경사가 이곳에서 만날 가능성도 있다.
만약 두 가지 모두 아니라면 발생 초기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한 평택 내 지역감염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이날 보건복지부는 메르스 확진자가 14명 늘어 전체 환자가 122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40대 임신부 역시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았고, 삼성서울병원 외래환자였던 70대 여성이 첫 확진을 받아 응급실 밖 첫 감염 사례를 기록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