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하청업체 계약 취소 ‘갑질’ 덜미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CJ대한통운이 하청업체를 상대로 계약을 멋대로 취소하는 등 불공정행위를 한 사실이 덜미를 잡혔다.

11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CJ대한통운에 대해 하도급법 위반 내용의 시정명령을 내렸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4월 한 하청업체에 500톤급 크레인을 브라질 조선소까지 해상으로 운송하는 용역을 맡겼다가 두 달 뒤 돌연 취소한 혐의다.

이 하청업체는 계약 발주자 사정으로 일정을 변경해야 한다는 CJ대한통운 측 요구에 따라 이미 계약된 선박 배치를 취소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CJ대한통운은 발주자와 분쟁이 발생하면서 계약이 틀어지자 하청업체와 계약도 일방적으로 해지해 버렸다.

공정위 조사 과정에서 CJ대한통운은 지난 2013년 10월 하청업체에 해상운송 용역을 맡기면서 하도급 계약서를 뒤늦게 발급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에 따라 공정위는 이런 유형의 법 위반행위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고 CJ대한통운에 명령했다.

관련기사

• CJ대한통운, 북미서 입지 강화...조지아주 물류센터 가동
• CJ대한통운, 미국 물류업 자회사 주식 1150억에 추가 취득 나선다

일방적으로 계약을 취소당한 하청업체는 현행 하도급법에 따라 민사소송을 통해 CJ대한통운으로부터 피해 액수의 최대 3배까지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다.

최영수 서울지방공정거래사무소 제조하도급과장은 “수급사업자 쪽에 귀책사유가 없음에도 임의로 계약을 취소하는 불공정거래 관행을 집중 감시하고 위법행위가 드러나면 엄중히 제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