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재천 기자 =신변을 비관해 자살을 시도한 40대가 경찰의 신속 대처로 목숨을 구했다.
분당경찰서(서장 신현택)는 “수십 년간 몸담아온 직장에서의 퇴직과 가정불화로 아파트 18층 난간에서 투신을 시도한 40대 우모씨를 구조해 가족에게 인계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즉시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하는 한편 휴대전화 가입자 조회 등을 통해 수색범위를 좁혀가며 구조 활동에 나섰다.
우씨의 주거지 아파트로 출동한 동판교 파출소 소속 강동균 경사와 한태균 경장은 아파트 18층 난간 외측에 위태롭게 걸터 앉아 있던 우씨를 발견했다.
우씨는 경찰관이 미처 설득할 틈도 없이 몸을 앞으로 숙이며 투신을 시도했으나, 경찰관들이 순발력을 발휘해 우씨의 겨드랑이를 붙잡아 끌어올려 안전하게 구조됐다.
우씨는 수십 년간 몸담아온 직장에서 퇴직한 뒤 심각한 가정불화로 별거중인 상태로, 당일 퇴직금 잔액을 가족들의 계좌로 송금했을 만큼 자살을 결심한데다 술에 취한 상태라 경찰관들의 대응이 조금만 늦었더라면 소중한 목숨을 잃을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구조 후 강 경사와 한 경장은 2시간이 넘도록 A씨와 배우자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A씨가 다시 삶에 대한 의지를 되찾도록 설득했고, A씨와 배우자가 마음을 터놓고 대화할 수 있도록 중재해 자살시도의 원인이 됐던 가정불화를 조금이나마 해소를 시킨 뒤 귀가조치 시켰다.
한편 현장에 출동했던 한 경장은 "최근 가정폭력등이 원인이 되는 가정불화로 인한 자살기도자가 부쩍 늘고 있어 안타깝다"며 "자칫 큰일 날 뻔한 상황이 잘 해결돼 뿌듯하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