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서울의 1~2인가구 비중은 2000년 33.3%(104만 가구)에서 올해 현재 51.7%(188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절반을 넘어섰다. 20년 뒤 2035년에는 63.2%(260만 가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올해는 1인가구가 27%로 2인가구 24.7%보다 비중이 더 높게 나타났다.
2014년 주거실태조사 결과 서울 초소형가구의 거주주택 유형은 단독·다가구주택이 45.6%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아파트 30.1%, 연립·다세대주택15.4%로 나타났다. 1인가구의 경우 오피스텔 거주 비율이 8.1%로 그 외 가구보다 높게 조사됐다.
이같은 1~2가구 증가에 따라 부동산 시장에서는 소형 아파트 선호 현상이 나타났다. 소형 아파트의 인기는 매매가 상승률에서 드러났다. '부동산114'는 4월 말 기준 수도권 전용면적 60㎡ 이하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이 1538만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52만원(3.5%) 올랐다. 같은 기간 84㎡는 32만원(2%) 오르는 데 그쳤다. 서울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59㎡는 사상 최고인 11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분양시장에서도 전용 60㎡ 이하 소형 아파트는 대세였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분양한 'e편한세상 신촌' 아파트의 경우 전용면적 59㎡의 경쟁률이 112.88 대 1을 기록했다. 이 단지에서 이보다 큰 면적의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대부분 10 대 1을 밑돌았다. 전용면적 84㎡의 경우 유형 별로 2.31대 1에서 14.3 대 1 분포를 보였고, 전용면적 114.89㎡는 4.67대 1의 상대적으로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지난달 분양한 '북한산 더샵' 아파트 청약 경쟁률을 보면 전용면적 59㎡의 경쟁률이 4.69대1로, 1.5대 1에서 3.22 대 1 경쟁률을 보인 전용면적 84㎡의 경쟁률을 앞섰다.
소형 아파트에 대한 인기는 입주물량에서도 확연히 드러났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올해 5~7월 사이 전국 입주예정 아파트는 모두 6만1011가구로 이중 중소형면적이 전체의 91.3%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용 60㎡ 이하가 1만9086가구, 60~85㎡는 3만6612가구, 85㎡는 5313가구에 불과하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박사는 "소형 아파트는 국민주택규모 기준 이하로 85㎡ 이상 대형 아파트에 비해 부과세 면제 등 다양한 혜택들이 제공돼 가격적인 면에서 경쟁력이 높다"며 "또 가구 규모가 작아지면서 선호하는 측면도 있으며 소형 아파트에 대한 임대 수요도 상대적으로 높아 임대수입을 원하는 사업자들에게도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비용 부담이 적고 발코니 확장으로 실제 활용 공간을 늘릴 수 있다는 부분이 결정적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