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리스트 2억' 홍문종 "돈 받은 적 없다" 의혹 부인..."늑장 수사 논란도"

2015-06-08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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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전 회장, 공천 도움 요청했지만 들어주지 않았다"

[홍문종의원실제공]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성완종 리스트에서 2억원의 금품 수수 의혹을 받는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이 8일 검찰에 출석,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날 낮 12시45분께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에 도착한 홍 의원은 금품거래 의혹에 관해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홍 의원은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진실이 밝혀졌으면 좋겠다"며 "성 전 회장이 왜 저를 지목했는지 이해가 안 되지만 개인적으로 만난 적은 없고 리스트 속 다른 인물과 달리 (저는) 두번 거론돼서 그런 거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또 홍 의원은 "성 전 회장으로부터 자신의 선거법 위반 사건 관계나 자기 공천 관계 등과 관련해 여러 가지 도움을 요청받았지만 하나도 들어주지 못한 게 안타깝다"면서 "평소 제가 너무 안 도와줬다고 생각해서 좀 억울해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검찰이 리스트 속 인물을 직접 소환한 것은 홍준표 경남지사와 이완구 전 총리에 이어 홍 의원이 3번째다.

특별수사팀은 홍 의원을 상대로 과거 성 전 회장과 여러 차례 만났던 목적과 당시 성 전 회장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이 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홍 의원은 성 전 회장의 메모(성완종 리스트)에 '홍문종 2억'이라고 기재돼 금품수수 의혹에 휩쌓인 상태다. 성완종 리스트에는 유력 정치인 8인의 명단과 함께 금액이 적혀 있었다.

앞서 성 전 회장은 올 4월 사망 전 언론인터뷰에서 "2012년 대선 때 홍문종 의원 같은 경우가 본부장을 맡았다. 제가 한 2억원 정도 현금으로 줘서 조직을 관리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특별수사팀의 서면조사를 받은 사람은 홍 의원과 더불어 유정복 인천시장과 서병수 부산시장, 허태열·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 등 리스트 속 정치인 6명이다. 이들은 금품거래 의혹에 관한 검찰의 서면질의서에 답변서를 보냈다.

리스트 속 인물 중 홍준표 지사와 이완구 전 총리는 서면조사 없이 직접 소환됐다.

검찰 관계자는 "서면질의서에 답변한 정치인들 중 추가 조사가 필요하지만 서면으로는 의혹 해소가 어렵거나 비효율적이면 소환 조사를 한다"며 홍 의원이 소환된 이유를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홍 의원의 늑장소환에 관해 봐주기 수사가 아니냐는 논란도 나오고 있다.

성완종 리스트가 공개된 지 59일이 지난 시점에 이뤄진 홍 의원의 소환은 증거 인멸에 충분한 시간이 주어졌다는 분석이다.

또 앞서 서면질의를 통해 검찰 조사의 방향과 질문을 상당부분 흘렸다고 볼 소지가 있으며, 검찰은 계좌추적 등 확실한 물증을 찾기 위한 기초 수사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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