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가 보고서를 내놓는 주요 코스닥사 영업이익만 1년 만에 50% 넘게 늘어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어닝서프라이즈가 기대되고 있다는 얘기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헬스케어, 엔터테인먼트가 선전할 것으로 점쳐진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2년 연속 실적 추정치를 내고 있는 52개 코스닥사는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6745억7000만원으로 전년 동기(4462억6000만원) 대비 약 51%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영업이익 추정치가 전년 동기보다 증가하고, 한 달 전에 비해 상향조정된 종목도 14개에 달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디스플레이(6개사)가 가장 많았다.
반도체장비업체인 유진테크는 이번 2분기 영업이익이 2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289% 증가할 전망이다. 한 달 전에 비해 12% 가까이 상향조정됐다.
OCI머티리얼즈는 예상 영업이익이 230억원으로 1년 만에 약 382%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 역시 1개월 전보다 전망치가 7% 이상 올랐다.
솔브레인과 실리콘웍스는 각각 약 225%, 166% 늘어난 220억원, 189억원을 영업이익으로 거둘 것으로 예측됐다. 테크윙과 하나마이크론도 2분기 영업이익 상승률이 각각 약 53%, 22%에 이를 것으로 점쳐졌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국내 반도체 기업이 투자를 늘리면서 장비업체도 호실적이 예상된다"며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 자료를 보면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글로벌파운드리를 비롯해 국내 장비업체가 납품가능한 반도체 기업은 설비투자 규모를 전년 대비 3% 가량 늘릴 전망이다.
엔터테인먼트주인 CJ E&M은 방송·게임 부분 호조로 2분기 영업이익이 143억원에 이르면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영업이익 추정치는 한 달 전에 비해 23% 가까이 상향 조정됐다.
게임주인 네오위즈게임즈는 전년 동기보다 45% 많은 480억원을 영업이익으로 거둘 것으로 예측됐다. 최근 한 달 동안 영업이익 추정치도 11% 넘게 올랐다.
헬스케어주인 메디톡스는 1년 만에 영업이익이 35% 늘어나면서 127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밖에 디지털셋톱박스업체인 휴맥스(130%)와 휴대폰부품주 서원인텍(30%), 광학렌즈업체 세코닉스(15%), 홈쇼핑주 CJ오쇼핑(1.79%), 계장용 피팅·밸브모듈업체 하이록코리아(1.58%)도 올 2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은 이날 9.16포인트(1.30%) 상승한 716.43을 기록하며 단숨에 710선을 회복했다. 이에 비해 코스피는 2거래일 연속 조정을 받으면서 2060선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