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붙은 개포주공 재건축…투자적기 언제?

2015-06-07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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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과정 8~9부 능선 넘은 아파트 단지 속속 등장

호가 3000만~5000만원 뛰어…오른 가격에 거래는 주춤

총 1만2000여 가구 규모의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 저층 단지들이 속속 재건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개포주공1단지 전경. [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서울의 대표적 재건축 추진 단지인 강남구 개포주공 저층 단지들이 사업속도를 내고 있다. 

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5040가구 규모의 개포주공1단지는 최근 사업시행인가 조합 임시총회를 열고 사업시행인가 신청을 위한 마무리 절차를 밟았다. 서면결의서를 포함해 총 4002명의 조합원이 투표에 참여한 결과 찬성 3800명, 반대 53명, 기권 및 무효 149명으로 재건축 사업 시행 계획이 가결됐다.
사업시행인가를 받으면 통상 재건축 과정의 8부 능선을 넘었다고 본다. 조합은 상반기 중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하반기에 조합원 분양신청을 받고, 내년초 관리처분인가 및 이주를 진행할 계획이다.

개포주공2단지는 이달 중 이주가 마무리되며 오는 9월 철거에 들어간다. 개포시영과 개포주공3단지는 지난달 중순 관리처분총회를 열고 이주통보를 기다리고 있으며, 개포주공4단지는 이르면 구청으로부터 8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개포동 M공인 관계자는 "개포주공 조합원들은 재건축에 대한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행정절차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분양가 등 재건축 재원이 결정되는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으면 사업 절차상의 변수는 거의 해소됐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재건축 움직임이 빨라지자 매매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개포주공1단지 42㎡는 지난해 말 6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달에는 6억9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으나 최근에는 최고 7억3000만원까지 호가가 올랐다.

개포주공4단지 50㎡는 지난달 7억9000만~8억2000만원에 매매거래가 성사됐으나 최근에는 8억4500만원에 매물이 나와있다. 개포시영 40㎡도 5억8000만원 수준에서 6억원으로 이동했다.

가격이 오르면서 거래는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개포동 G공인 관계자는 "개포1단지 사업시행인가 총회가 마무리되고 가격이 상승하면서 매수자들의 관망이 시작됐다"면서 "그동안 개포2,3,4단지 가격이 많이 올랐고 그나마 호가 오름세가 덜했던 개포1단지마저 상승하면서 매수세가 급격히 위축됐다"고 말했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개포지구 아파트의 투자 포인트는 유효하다는 입장이 많다. 개포동 H공인 관계자는 "개포지구는 지상 5층의 대규모 저층 단지이기 때문에 사업성이 높아 가격은 당분간 오름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개포중과 개원중, 경기여고, 개포고 등을 배정받는 우수 학군이어서 3.3㎡당 4000만원 선에 일반분양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높은 시세차익을 얻기 힘들고 장기간 투자금이 묶일 수 있다는 점은 유의사항으로 지적된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개포주공은 강남의 마지막 남은 금싸라기 땅인 데다 사업 절차가 많이 진행됐다는 장점이 있다"며 "다만 강남 아파트 시세가 안정기에 접어들어 급격한 시세차익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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