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충격, '사람많은데 안가'..지역축제 종교 행사 취소 연기

2015-06-04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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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4일 열릴 예정이던 증평 들소리 축제가 취소됐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 공포가 각종 공연축제와 종교계 행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동안 각종 유행성 질병은 사람의 이동이 많은 지역축제에 직접적 혹은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쳐오곤 했다.올해의 경우만 해도 지난 봄 조류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 확산 여파로 전북 김제모악산축제 등이 취소됐고, 충남 청양의 칠갑산장승문화축제·아산의 성웅이순신축제 등 역시 연기되거나 축소 개최된 바 있다.

 현재' 메르스 충격'으로 일부 축제는 전격 취소됐으며 몇몇 축제는 우려 속에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태다.

▶전국 지역축제= 충북 증평의 '증평 들노래 축제'를 비롯해 전남 신안의 '신안병어랑 농수산물 장터축제', 충남 당진의 '당진 해나루 황토감자축제' 등은 취소됐다.

오는 13∼14일 개최 예정이던 증평 들노래 축제는 메르스 불안감이 확산하는 가운데 많은 사람이 모이는 행사는 적절치 않다는 지적에 따라 3일 전격 취소됐고, 5일부터 나흘간 열리려던 신안병어랑 농수산물 장터축제 역시 같은 이유로 하루 전인 4일 돌연 무산됐다. 20일로 예정된 당진 해나루 황토감자축제 또한 올해는 볼 수 없게 됐다.

▶강원 단오제=오는 16일부터 23일까지 열기로 했으나 주최측은 현재 메르스 확산 또는 진정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예정대로 개최하더라도 찾는 관람객이 감소하는 등 후유증을 겪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이자 중요무형문화재 제13호인 강릉단오제는 매년 100만명 가까운 관람객이 찾곤 했다.

 ▶종교계 행사=4일 종교계에 따르면 천주교는 각 교구 차원에서 대형 집회나 성지순례 행사를 자제하도록 하는 등의 긴급 조치에 나서고 있다.

수원 교구의 경우 각 본당에 전달한 '메르스에 따른 긴급 임시 사목적 조치'에서 성지 순례, 신심단체 대회 등 대형 신앙 집회를 자제하고 특히 노인과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집회나 행사는 자제할 것을 요청하면서 부득이한 사정으로 성지 순례나 집회 형식의 행사를 진행할 때에는 반드시 메르스 감염에 대한 사전 점검과 예방 교육을 실시하라고 권고했다.

 아울러 메르스가 의심되거나 확진받은 신자는 미사 참석 대신 본인이 원하는 기도로 주일 의무를 대신하도록 했다. 또 본당 관할 내에서 메르스 감염이나 전염 사실이 확인되면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상황이 심각하면 해당 본당의 모든 집회와 모임을 교구장 명의로 금지하기로 했다.

 불교계 행사도 줄줄이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있다. 사단법인 한일불교문화교류협의회(회장 자승스님)는 오는 8일부터 2박3일 간 수원 용주사에서 열릴 한일불교문화교류대회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협의회 측은 4일 오전 긴급회의를 열어 대회를 연기하기로 했다며 일본 측 초청자들이 대부분 고령인 점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조계종 포교원도 6~7일 경기도 양주에서 개최하기로 한 어린이청소년 명상캠프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오는 13~1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릴 예정이던 장애인전법단 템플스테이와 14일 예정된 부산불교어린이청소년 연합 체육대회도 취소됐다.

 조계종이 6~7일 충남 공주에서 열 예정이었던 '재가불자 대중공사'는 메르스 여파로 장소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으로 변경했고 일정도 하루로 단축했다.

개신교의 예배와 집회도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기독교자살예방센터 라이프호프는 오는 6일 경기도 안산에서 지역 초등학교와 함께 개최할 예정이었던 생명보듬벽화 그리기 행사를 연기했다. 매주 목요예배를 드리는 개신교 문화사역단체 '마커스미니스트리'는 서울 동작구 해오름 교회에서 이날 개최될 예정이었던 목요예배모임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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