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의 증시가 강세장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주식 차익실현분이 대거 부동산시장으로 흘러가고 있다.
주식투자로 큰 수익을 거머쥔 부호들이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등 지역의 부동산을 적극적으로 매입하고 있다고 중국증권보가 3일 전했다. 베이징의 부동산업계에서는 지난달 26일 자산운용업계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한 투자자가 순이(順義)구의 한 아파트단지에서 6000만위안(한화 약 108억원)을 들여 30채의 부동산을 구매한 사실로 들썩이고 있다. 또한 베이징의 다른 한 부호는 "5월말에 주식시장에서 2000만위안의 수익을 실현해 부동산에 투자했다"며 "주변 지인들 중 주식을 팔아 주택을 사는 사람들이 꽤 된다"고 말했다.
상하이의 부동산 중개업체 더유롄자(德佑鏈家) 완자룽(玩佳榮)총경리는 "관리하고 있는 고객중 70%가 주식 시장에서의 자금을 빼서 부동산 시장에 투자했다"며 "그들은 하반기 중국 증시를 리스크가 높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40~50대의 고급관리직 혹은 1980년대생들이 적극적으로 부동산구매에 나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들은 상하이의 호화주택 밀집지역인 루자쭈이(陸家嘴) 지역의 주택을 집중적으로 구매한다고 한다.
위저우디찬(禹洲地产)의 차이밍후이(蔡明輝) 회장은 "수익을 낸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부동산투자에 나서고 있다"며 “주식시장 상승세가 장기적으로 부동산시장 회복세를 견인해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지수연구원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중국 100대 도시 신규주택 가격이 하락에서 상승세로 반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5월 중국 100대 도시 신규주택 평균가격은 ㎡당 1만569위안으로 직전월 대비 0.45% 오르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5월달 주택거래량도 전월 대비 8.3%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