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 강세, 엔저가 가파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판매부진에 시달리는 자동차주가 일제히 하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메르스 공포로 여행 및 호텔, 항공, 레저주도 줄줄이 하락했다.
2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3.73포인트 하락한 2078.64를 기록했다. 이날 지수는 2102.62로 강보합 수준으로 출발했으나, 오전부터 쏟아진 기관 매물 탓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개인과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2207억원, 125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이며 지수를 방어했으나 역부족이었다. 기관투자자는 2108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5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업종별로는 의약품(2.53%) 및 전기전자(0.86%), 전기가스업(0.62%)이 0.6~2.5%대 상승률을 보인 반면 운수장비(-6.37%)와 운수창고(-3.86%), 음식료업(-2.24%)은 최대 6% 넘게 내렸다.
판매부진에 빠진 현대차 3인방이 운수장비주 낙폭을 키웠다. 전날 현대차는 국내외를 합한 전 세계에서 판매한 자동차 수가 38만9299대로 전년 동기 대비 6.4% 줄었다고 발표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3위인 현대차만 주가가 10.36% 빠지면서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4월 한때 19만원에 육박했던 주가는 현재 14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시총 상위주인 현대모비스와 기아차도 각각 8.47%와 4.12% 내려앉았다.
메르스 여파로 유커(중국인 관광객)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유커 수혜주로 꼽혀 온 아모레퍼시픽(-4.52%)이나 LG생활건강(-6.29%)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이유다. 하나투어(-8.87%)와 호텔신라(-3.80%), 대한항공(-0.64%) 같은 여행, 레저주도 같은 이유로 줄줄이 내렸다.
코스피 시총 상위주 가운데 오른 종목은 삼성SDS(2.41%)와 삼성생명(1.84%), SK하이닉스(1.19%), 삼성전자(0.93%), 한국전력(0.77%), 포스코(0.42%) 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