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정의 연예 프리즘] SM엔터의 잇따른 중국멤버 탈퇴 루머 '팬 중심으로 생각하길'

2015-06-01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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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얼마전 한 인기스타의 쇼케이스에서 그의 팬 연합에서 마련한 선물을 받아들고 의아했다. 먹거리부터 일상소품까지 하나하나 그의 얼굴을 넣은 스티커를 붙이고 그를 사랑해 주기를 당부하는 말을 써붙여 놨다. 사람의 본성이란 하나를 주면 하나 이상 돌려받고 싶기 마련일진데 스타에 대한 팬의 사랑이란 아무런 조건과 대가가 없는 듯하다. 돌려받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무한한 애정과 사랑을 쏟아붓는다. 이른바 팬심이란 모정에 비할 정도로 일방향적인 무한 사랑인 걸까?  

최근 SM엔터테인먼트의 중국 멤버들이 잇따른 탈퇴설에 휩쓸리고 있다. 지난 주말 에프엑스의 중국 멤버 '빅토리아'의 탈퇴설이 불거져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실제로 지난해 그룹 엑소에서 '크리스'와 '루한'이 탈퇴했고 올해도 엑소의 중국인 멤버 '타오'가 탈퇴설이 불거져 현재 활동을 중단한 상태이기 때문에 빅토리아의 탈퇴설에 팬들의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는 "에프엑스의 중국 멤버 빅토리아의 계약 해지설은 사실무근이며 빅토리아는 회사에 해약 요구를 한 적이 없고, SM을 떠날 생각이 없다"고 못 박았다.

이어 SM은 "SM의 현지화 정책으로써 공작실(워크숍) 제도를 유연하게 이용하기로 결정, 엑소의 중국 멤버 레이에 이어 빅토리아를 위한 워크숍을 설립해 중국 활동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작실은 SM에 속하며, SM과 빅토리아는 매니지먼트 계약 전권을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SM측은 어려움을 토로한다. 

중국인 멤버들의 자국 활동이 중국에서의 그룹 활동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막을 수는 없지만 중국 내에서의 인기가 높아질수록 악의적인 소문도 덩달아 높아진다. 한국에서 얻은 인기를 바탕으로 자국에서 보다 자유롭고 높은 수익을 얻으며 활동하고 싶어한다. 중국인인 그들이 본국에 돌아가 활동한다는데 뾰족히 이를 막을 방법도 없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이에 대해 중국 경제신문 왕이재경은 한국에서 데뷔한 중국인들이 팀을 떠나 중국으로 활동 영역을 옮기는 현상에 대해 ""원래 중국 연예인은 기획사에 의지하려 했지만 지금 연예인은 일단 이름을 알리면 개인 공작실을 설립한다. 인터넷이 있어서 홍보 비용이 훨씬 적게 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예인과 기획사의 관계도 약해졌다. 그런데 한국의 대형 연예기획사는 연예인을 통제하려 한다"며 한국에서 활동중인 중국인들이 불만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인 멤버 이탈을 막는 방안으로 한국 기획사가 좀 더 개방해 중국 시장에서 연예인을 연습 시키는 것, 한국 기획사가 중국 회사와 협력해 연예인을 관리하는 방법 등을 제시했다

SM은 중국멤버에 대한 맞춤형 관리 대안으로 '공작실'을 선택했다. 공작실은 국내의 1인 법인과 비슷한 체제로 중국에서 기획사나 매니지먼트사와 달리 연예인들이 자신을 홍보하고 관리하는 방법으로 보편화된 개인 법인 형태의 홍보형태다. 이미 엑소 멤버 '레이'에 공작소를 제공했으며 빅토리아에도 공작소를 제공할 예정이다. 

공작소 형태가 멤버들의 이탈을 막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지만 중국식 스타일을 응용해 중국 멤버들을 관리하기로 한 현지화 전략은 영리한 선택인 듯하다. 한국과 중국은 정서가 다르다. 당연히 사람들의 생각도 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중국, 한국이라고 이분법적으로 선을 그어 나누기전에 '사람'의 문제가 아닐까? 한 번 맺은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가짐, 팬에 대한 사랑을 아끼는 마음 같은 신뢰라는 마음말이다.

엑소의 멤버 타오는 개인 SNS나 앨범 멘트로 “나를 믿어 달라” “어떤 일이 생겨도 나를 믿어라”라고 말해 왔던 멤버이기에 그의 탈퇴를 암시하는 최근 일련의 행동들에 대한 팬들의 배신감이 더욱 클 터이다. 더욱이 엑소는 루한의 탈퇴를 딛고 막 정규 2집 앨범을 발매하고 10인 체제를 공고히 해 재도약하려는 찰나였기에 팬들의 실망감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스타는 팬의 사랑을 먹고 자란다. 스타가 된 후라면 더욱 사랑해 준 팬에 대한 생각이 우선이어야 할 것이다. 대중의 사랑으로 부와 명예를 얻은 연예인이라면 응당 팬들의 고견에 양 귀를 쫑긋 세우고 운신의 폭과 방향을 정해야 한다. 한국이든 중국이든 그를 사랑해 주는 팬들이 그들의 행보를 기꺼운 마음으로 응원해 주고 박수쳐 줄 수 있는 길을 택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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