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실 극장은 인천 시민들의 다채롭고 풍요로운 문화 생활을 위한 ‘찾아가는 영화관’ 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되었으며, 이번에 선보인 <위플래쉬> 상영과 드러머 채제민(부활), 김민기(전 시나위)와의 만남이 그 첫 번째 프로그램이었다.
오후 7시 40분 경 시작된 행사는, 인천영상위원회 운영위원장이자 영화감독인 권칠인 위원장의 인사말과 게스트로 초대된 채제민과 김민기를 소개하는 것으로 문을 열었다.
영화가 시작되자, 스크린을 빠져나와 공원 안을 가득 채우는 드럼 비트 소리에 근처를 지나던 시민들 역시 발길을 멈추고 영화를 관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100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시민들은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몰입하였을 뿐 아니라, 바로 이어진 채제민, 김민기 두 드러머와의 대화 시간에도 열정적으로 참여하였다.
“드럼은 항상 뒤로 물러나있는 악기인데, 이렇게 전면에 등장하는 영화가 나와서 반갑다.”고 말문을 연 록밴드 ‘부활’의 채제민은 “무척 재미있고 훌륭한 영화이기는 하나, 다소 과장된 부분도 적지 않다”며 “실제로 손에서 피가 날 정도라면 드럼(스틱 쥐는 법)을 잘못 배운 것이다”라는 우스개로 영화와 현실의 간극을 예리하게 꼬집기도 했다.
‘시나위’에서 오래 활동한 김민기 역시 “인상적인 작품”이라는 소감과 함께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집중하는 모습 자체는 무조건 배울만 하다”고 극 중 앤드류의 열정과 태도를 칭찬했으며, 더불어 “음악을 한다는 것은 영화에서 보다시피 어렵고 고된 일이지만 그를 모두 뛰어넘는 즐거움이 더 많다”는 말로 뮤지션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응원과 격려의 말을 잊지 않았다.
대화 시간을 마친 후 두 뮤지션의 실제 연주가 바로 이어졌다. 현재 손바닥에 생긴 물집으로 드럼 스틱 잡기도 쉽지 않다던 김민기는 그 걱정이 무색할 만큼 열정적인 시연을 선보였으며, 채제민 역시 메탈리카(Metallica)의 ‘Master of Puppet'을 연주, 특유의 화려하고 파워풀한 퍼포먼스로 관객들을 압도했다.
이 날 행사를 지켜본 시민들은 “공원에서 영화를 보는 것이 색다른 경험일 뿐 아니라 분위기도 무척 좋다”며, 특히 “영화와 공연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이 프로그램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어졌으면 좋겠다.” 고 기대와 감상을 전했다.
이렇듯 영화 상영은 물론 음악 공연, 명사와의 대화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인천 시민들의 문화 생활의 지평을 넓혀줄 인천영상위원회의 ‘밤마실 극장’은 오는 9월까지 매 월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저녁에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야외공연장에서 계속된다. 모든 상영은 선착순 무료관람으로 진행되며 이와 관련한 자세한 정보는 인천영상위원회 홈페이지(www.ifc.or.kr) 를 통해 확인하거나 전화(032-435-7172)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