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태구·김지나 기자= 최상규 LG전자 한국영업본부장(사장)이 공격 경영의 고삐를 단단히 죄고 나섰다.
31일 LG전자에 따르면 LG전자 한국영업본부는 최 본부장을 비롯해 주요 임원들이 한 달여 전부터 야근은 물론 임원 및 팀장급 이상은 토요일, 일요일 가릴 것 없이 주말에도 출근해 회의를 열게 하는 등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 달 4회에 이어 6월만 하더라도 공식적으로 잡힌 주말 회의만 3회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말 그대로 조직의 분위기 자체를 바꾸고 있다.
올해 1분기 LG전자는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13조9944억원을 기록해 작년 1분기 13조9888억원보다 0.04% 줄어드는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4788억원에서 3052억원으로 36% 급감했다.
특히 지역별로 우리나라에서 올린 매출 규모는 작년 1분기 3조6837억원에서 올해 1분기 3조6155억원으로 682억원 줄었고, 2013년 1분기 3조8390억원 보다도 2235억원 감소했다.
제품별로 이동단말 매출은 작년 1분기 3조2337억원에서 올해 1분기 3조3440억원으로 3% 늘었지만 영상기기는 3조7503억원에서 3조5236억원으로 6% 감소했다. 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의 매출도 2% 줄었다.
국내 시장 매출 규모의 감소는 작년 11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최 본부장에게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이렇다보니 최 본부장은 조직 내에 '독한 LG' DNA를 다시금 심는다는 복안이다. 특히 최 본부장은 최근 LG전자 조직 내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인물 중 하나다.
앞서 지난 2010년 LG전자 사령탑에 오른 구본준 부회장은 LG하이로지스틱스 대표를 맡고 있던 당시 최 상무를 한국영업본부장(전무)으로 발탁했다. 이후 전무 승진 1년 만에 부사장이 되고 다시 3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하며 LG전자 내에서도 독보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해 LG전자 인사에서도 유일하게 사장으로 승진한 인물은 최 본부장이다. 회사 내부적으로 한국영업본부의 역할도 커진 상태다.
더욱이 최근 구 부회장이 LG전자 수익성 개선에 대한 전사적 주문을 한 것으로 알려져 판매 일선에 위치한 최 본부장 역시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가장 고객 접점에 있는 최 본부장의 역할이 클 수밖에 없다. 시기상으로도 계절 가전 최대 성수기를 앞두고 LG전자 한국영업본부의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편 LG전자는 전사적 차원에서 수익구조 개선 정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사업본부의 경우 마케팅비를 줄이는 한편 원자재 원가 개선 및 효율적인 비용 투입으로 수익성 제고에 나선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