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정부가 13개 부처 53개 청년일자리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청년 고용절벽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자 가장 먼저 관련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8일 강원대에서 '청년고용·교육개혁'을 주제로 열린 간담회에서 '청년 고용절벽'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범정부 차원의 종합대책을 7월 중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정년연장 등에 따른 단기 충격을 완화할 수 있도록 임금피크제로 절감된 재원을 청년 신규채용에 쓸 경우 재정지원을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년일자리 사업은 현재 13개 부처 53개 사업이 진행 되고 있다. 올해 예산은 약 1조5000억원이다.
단기적으로는 청년 일자리가 늘어날 수 있는 분야에 대한 인력수급 측면 애로사항을 발굴·해소에 집중한다. 이를 통해 청년 해외취업 촉진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청년일자리 사업을 전면 재검토해 고용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정비할 계획이다.
특히 해외취업과 관련해서는 "케이무브(K-MOVE) 등 기존 정부 대책이 취업과 연계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며 "취업과 연계되도록 지원을 확대하고 프로그램을 내실화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문과계 학생을 위한 고용대책, 지역별·업종별 맞춤형 지원 방안 등 분야별로 청년고용 지원 방안을 세분화해 발표할 예정이다.
최 부총리는 "내년 예산에 청년고용 관련 대책을 중점적으로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대학의 학과 정원조정도 강조했다.
대학들이 변하는 환경에 맞춰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 교육에 집중하고, 현장 맞춤형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정부가 전공별 중장기 인력 수급 전망을 정확하고 자세하게 제시해 대학들이 이에 따라 학과 정원 조정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대학도 학령인구 감소와 미래산업 수요에 맞춰 적극적으로 전공별 정원조정, 교과과정 편성을 할 때 학생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 부총리는 간담회에 앞서 강원도 춘천에 있는 네이버 데이터센터를 방문해 "분석과 활용 역량을 높여 빅데이터를 고부가가치 신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빅데이터나 컴퓨터 보안 분야에서 엄청난 인력 수요가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며 "이런 변화에 맞게 대학이 빨리 인력 양성 체계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