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연세대와 서강대, 건국대에 따르면 세 학교는 재학생과 휴학생 위주로 각각 1팀씩 푸드트럭 창업자를 최근 선정했다.
대학 내에서 푸드트럭 영업이 가능하도록 관계부처가 나서 식품위생법 시행규칙 등 법개정까지 해가며 허용을 했지만 결국에는 대학들이 마지못해 참여하는 시늉에 그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당초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는 대학 푸드트럭 사업 추진 과정에서 규모는 밝히지 않았었다.
대대적으로 대학 내 푸드트럭이 들어서는 경우 상권을 위협할 수 있어 주변 상권과 충돌이 우려되기도 했지만 결국 1팀씩 운영하는 것으로 규모가 밝혀지면서 기우로 드러났다.
3개팀으로 대학 푸드트럭 운영팀 규모가 결정된 것은 현대차의 푸드트럭 기부 차량이 3대이기 때문이다.
서강대 관계자는 “원래 당초 트럭 한 대를 제공받기로 했었고 현실적으로 가능한 방안을 검토한 결과 1팀 규모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서강대의 경우 이달 3주 동안 재학생과 휴학생을 대상으로 모집한 결과 5명으로 구성된 팀이 선정돼 츄러스나 샌드위치 등 제네시스 비비큐의 메뉴를 최양업관 앞 공터에서 6개월간 판매하게 된다.
이후 다시 공개경쟁을 통해 새로운 팀을 선정한다.
6개월마다 운영팀을 바꿔가면서 세 학교는 푸드트럭 한 차량씩을 운영하게 되는 것이다.
연세대 선정 팀은 송도국제캠퍼스의 지정된 장소에서 죠스푸드의 메뉴를 제공받아 6개월간 판매한다.
건국대의 경우에는 서울캠퍼스 지정 장소에서 커핀그루나루의 제품을 받아 6개월간 운영할 예정이다.
당초 대통령이 강조했던 푸드트럭 사업이 지지부진하자 만만한 대학까지 끌어들여 활성화를 꾀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지만 캠퍼스 푸드트럭 사업도 차량 3대에 그치면서 이 사업 역시 기대에 못 미치게 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청년위원회도 당시 사업 추진을 발표하면서 그동안 활로를 찾지 못한 푸드트럭의 영업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는 점을 밝히기도 했었다.
대학생 대상의 아이디어형 창업이 아닌 생계형 창업 경험 제공이 의미가 있느냐는 지적도 계속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대학 푸드트럭 사업이 규모가 문제가 아니라 파급효과를 노린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박지운 청년위원회 과장은 “캠퍼스 푸드트럭 사업은 학생들이 실제로는 경험하기 어려운 창업 과정을 알 수 있도록 해주자는 취지에서 추진한 것으로 당초부터 이 모델은 기업의 기부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규모를 키우는 것을 생각하고 있지는 않았다”며 “캠퍼스 푸드트럭 사업은 하나의 관련 모델로 이미 여러 곳에서 문의가 오는 등 파급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푸드트럭 사업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