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지난달 카드승인금액이 2년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가운데 체크카드 성장세가 지속됐다.
여신금융협회가 28일 발표한 지난달 카드승인실적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카드승인금액은 54조4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했다.
여신금융협회는 올해부터 국세 카드납부한도가 폐지된 데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4대 보험의 카드납부가 가능해지면서 공과금 카드결제가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공과금 서비스 업종의 카드승인금액은 7조원으로 144.8% 증가했다. 특히 법인카드에서 공과금 서비스업종의 카드승인금액이 176.5% 늘었다.
민간소비 회복세도 감지되고 있다.
공과금 업종을 제외한 카드승인금액은 47조41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1% 늘었다. 이는 지난해 4월 4.50%보다 2.5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전체 카드승인건수는 11억1500건으로 16.6% 증가했다.
신용카드 승인금액은 43조3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2%, 체크카드 승인금액은 10조9300억원으로 20.9% 증가했다. 체크카드 승인금액 비중은 20.1%로 3개월 연속 20%대를 기록했다.
신용카드 승인건수는 6억8600건, 체크카드는 4억2600건으로 각각 12.6%, 23.8% 증가했다. 승인건수 중 체크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38.2%로 지난해 4월 36.0%보다 확대됐다.
카드결제 소액화 추세도 이어졌다. 지난달 전체카드 평균 결제금액은 4만8798원으로 전년 동기 4만9305원보다 1.0% 줄었다.
국세 및 4대 보험을 카드로 납부하는 기업이 증가하면서 법인카드 승인금액도 크게 늘었다. 법인카드 승인금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0.0% 증가했다.
평균 결제금액 역시 지난해 4월 16만580원에서 19만4957원으로 21.4% 증가했다. 개인카드 평균 결제금액 4만8798원보다 약 4배 많은 규모다.
중국인 관광객의 한국 방문과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늘면서 면세점 업종의 카드승인 금액이 증가한 것도 두드러졌다. 지난달 면세점 업종의 카드승인금액은 1715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32.1%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