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인도 진출 잰걸음

2015-05-3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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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ㆍ우리ㆍ외환ㆍ기업은행 등 인도 지점 확대 나서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시중은행들이 인도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국내에서 성장 한계에 직면한 은행들이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 해외사업에 나서면서 성장잠재력이 높은 인도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들어 시중은행들이 인도 진출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인도는 12억명에 달하는 내수 기반을 갖추고 있는 데다 최근 모디 정부가 친시장 정책을 펼치면서 경제가 급성장하고 있다. IMF(국제통화기금)는 올해 인도의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7.5%를 기록, 중국(6.8%)을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산업 규모 역시 향후 10년 안에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인도의 경우 아직 금융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고 은행 이용률이 낮아 성장 잠재력이 상당한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 기업들이 잇따라 인도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점도 국내 은행들에게 매력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최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다수의 대기업들이 인도 진출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하반기에 인도 두 번째 점포인 구르가온 지점을 열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중국 충칭 분행 개점식 직후 바로 인도 구르가온으로 건너가 직접 지점 개설 상황을 점검했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2012년 첸나이 지점을 열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4월 인도 뉴델리에서 지점 문을 열었다. 기업은행은 2012년 11월 뉴델리 사무소를 개소한 후 지난해 10월 지점 개설에 대한 본인가를 받았다.

외환은행도 지난 3월 인도 첸나이 지점을 오픈했다. 외환은행은 2008년부터 운영해오던 뉴델리 사무소를 인도 중앙은행의 승인을 거쳐 지난 2월 지점으로 전환해 영업을 시작했다. 향후 인도 시장에 추가 네트워크 확장도 계획하고 있다.

지난 1996년 국내 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인도에 지점을 낸 신한은행은 현재 뉴델리, 뭄바이, 칸치푸람, 푸네 등 4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 하나은행과 수출입은행이 뉴델리에, KB국민은행이 뭄바이에 각각 사무소를 1개씩 두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5월 선출된 모디 총리의 경제 개혁과 외국인 투자유치 확대 정책으로 인도가 이머징 마켓으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특히 국내 대기업과 다수의 협력업체들이 진출해 있고 향후 더 많은 투자가 예상되고 있어 국내 은행들이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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