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국내에 전기자동차를 타본 사람이 몇이나 될 것 같나요? 결국 카셰어링을 통해서 전기차를 경험해 본 사람들이 나중에 전기차를 구입하게 되지 않을까요.”
국내 최초 전기차 셰어링 서비스 기업 에버온의 송기호 대표(54)는 “전기차 카셰어링인 ‘씨티카’는 미래에 전기차를 운행할 ‘새싹’들을 키우는 일”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송 대표는 “보통 자동차의 경우 운전자 본인만 운전하거나 가족들만 운전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카셰어링의 경우 1대를 가지고 여러 사람이 운전하니 씨티카는 전기차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러 사람이 분단위로 공유하는 전기차 카셰어링인 씨티카가 국내 전기차 이용 확산에 한 몫하고 있는 셈이다.
LG CNS 자회사인 에버온은 씨티카라는 브랜드로 국내 업체 처음으로 2013년 5월 전기차 셰어링 시장에 진출했다. 올해는 서비스를 실시한지 두 돌을 맞았다. 서비스 차량 198대, 법인차용 장기대여사업 147대로 국내에서 가장 많은 전기차 345대를 운용하고 있다. 서울·수도권에만 약 120곳의 전용 충전·주차장 ‘씨티존’을 확보했다. 지금까지 회원 수는 5만여명, 이용자수는 2만5000여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말 자동차 등록대수는 2000만대를 돌파했지만 그 중에서 전기차는 0.02%에 불과하다. 전체 자동차 중에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율이 적다보니 경험해본 사람보다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이 더 많다. 이에 송 대표는 "미래 전기차 시장에 대해 가능성을 높이 사지만 미리 삼페인을 터트려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기차 보급 확산에 가장 큰 걸림돌로 충전 인프라를 꼽았다. 일반 주유소의 경우 전국에 1만2000여개가 있는 반면 전기차 충전소는 서울‧경기권 87개소를 비롯해 전국 200여개에 불과하다.
송 대표는 "한번에 250~300㎞ 주행할 수 있는 차가 나오면 내연기관차와 충분히 경쟁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를 뒷받침할 전기차 인프라가 상응하도록 충전시설이 늘어나고 보조금 혜택, 전용 주차장 마련 등의 법과 제도가 함께 이뤄져야한다"고 강조했다.
씨티카는 다른 카셰어링업체인 그린카, 쏘카와는 달리 가솔린, 디젤차량이 아닌 전기차만을 서비스 한다. 이에 타 업체들과 달리 자동차 대수를 늘리는 등의 외형확장보다는 SNS홍보와 이벤트를 통해 일반인들이 전기차를 접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진입장벽을 낮춰 나가는 데도 힘쓰고 있다.
송 대표는 “전기차 카셰어링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제일 어려운 것이 전기차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는 것”이라며 “서비스를 시작한지 2년이 됐지만 요즘도 비오는 날 전기차를 타도되는지에 대한 고객문의가 가장 많다”고 했다.
씨티카는 주 고객인 20~30대 고객들을 위해 '수입 전기차' 서비스도 개시할 계획이다. 송 대표는 “순수 전기차인 BMW i3와 닛산 리프를 도입할 예정”이라며 “또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까지는 전기차의 영역으로 판단해 하반기 출시되는 현대차 쏘나타PHEV, BMW i8 등도 도입을 검토 하고있다”고 말했다. 현재 씨티카는 기아차 레이EV, 르노삼성차 SM3 Z.E.를 서비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