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쿠바 관계 정상화 목전 쿠바 여행객 급증

2015-05-27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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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대사관 개설 관련 막바지 이견 조율

[사진=영국 데일리메일 화면 캡쳐]


아주경제 워싱턴 특파원 박요셉 기자 = 미국과 쿠바의 외교 정상화 합의 후 쿠바를 방문하는 미국인들의 수가 크게 늘고 있다.

AP는 26일 올해 1월부터 5월 9일 사이 쿠바에 입국한 미국인 관광객이 총 5만 1458명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36%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쿠바를 찾은 대부분 미국인들은 멕시코 등 제3국을 경유해 입국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해 12월 미국과 쿠바 양국이 외교 관계 정상화에 합의를 했지만 대사관 개설 등 절차가 많이 남아있다.

따라서 미국인들의 쿠바 여행은 공식적으로 여전히 금지된 상태다. 그러나 현재 미국인 관광객들은 미국 정부의 특별 허가를 받지 않고 쿠바에 갈 수 있다. 쿠바에 가려는 미국인들은 가족 방문, 공무, 교육 등 미 정부가 규정한 12가지 여행 목적에 해당한다는 것을 사전에 신고해야 한다.

미국과 쿠바 사이 외교 관계 정상화를 앞두고 미국인들의 쿠바 여행이 증가하는 가운데 관련 업계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미 국내선을 주로 운항하는 항공사 제트블루는 7월 3일부터 뉴욕 JFK 공항에서 출발하는 쿠바 직항편 운항을 시작할 예정이다. 온라인으로 세계 숙박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에어비앤비는 지난 4월부터 쿠바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처럼 미국인들의 자유로운 쿠바 여행 분위기가 무르익는 가운데 양국 사이의 국교 정상화를 위한 협의는 아직 결론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양국은 지난 22일까지 워싱턴 국무부 건물에서 국교정상화를 위한 4차 협상을 이어가며 대사관 개설을 위한 의견 등을 교환했다.

미 국무부 측은 협상에 진전이 있지만, 아직 대사관 개설과 관련해 두 나라 정부 사이에 상당한 견해차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쿠바 외교부도 협상에 진전이 있다고만 밝혔다.

그동안 쿠바는 대사관 개설에 앞서 미국 정부가 먼저 자국에 대한 테러지원국 지정을 해제할 것을 요구해왔다. 미국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국무부의 검토를 거쳐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입장을 밝혔으며 조만간 미 의회의 검토가 끝날 예정이다.

양국은 대사관의 역할, 대사관 직원들의 활동 범위, 미국 정부의 쿠바 난민 처리 문제 등을 놓고 견해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큰 틀에서 두 나라 모두 이미 관계정상화를 선언했고, 대사관 개설은 그 우선 절차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입장 차이에도 불구하고 대사관 개설은 곧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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