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일 개통하는 의정부시 서부순환로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로 연결되는 호원IC.[사진=의정부시 제공]
아주경제 임봉재 기자 = 경기 의정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호원IC가 오는 28일 오후 10시 개통된다.
임시진출로가 폐쇄된 지 8년, 공사가 시작된 지 3년 만이다.
26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경기도와 2012년 3월말 552억원을 들여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송추IC와 의정부IC 사이에 호원IC를 착공, 최근 공사를 마무리했다. 입체교차로 총 길이 4.74㎞, 도로 폭 10m로, 속도는 시속 40㎞로 설계됐다.
시는 이날 오후 3시 의정부시 호원동 호원ic에서 개통식을 할 계획이다.
호원IC는 의정부 서부순환로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연결하는 노선으로, 이 구간은 주말과 출·퇴근 시간대 극심한 정체를 빚는 의정부IC 일대 교통혼잡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시는 호원IC로 교통이 분산되면, 시내에서 의정부IC로 진입하는 시간이 24분에서 3∼4분으로 20분 이상 단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통행시간이 단축되면서 지역경제 발전과 물류비용 절감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호원IC∼의정부IC 1.6㎞ 구간 통행료는 800원으로 책정됐다. 이 구간을 오가는 차량은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 개통일로부터 4주간 무료로 운영된 뒤 오는 6월 25일부터 요금을 받는다.
다만 양주 또는 불암산 톨게이트나 별내 톨게이트를 빠져 나온 차량은 요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반대로 호원IC를 나와 양주 또는 별내 톨게이트를 이용하는 차량도 차감 정산돼 추가 요금이 없다. 현금 납부차량은 영수증을 제시해야 한다.
호원IC는 2006년 6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가 사패산터널을 제외하고 부분 개통되면서 의정부시내 진출입 차량을 위해 임시 개설됐다. 하지만 2007년 말 사패산터널이 뚫려 고속도로가 완전 개통되면서 폐쇄됐다.
고속도로 IC간 이격거리 2㎞에 미치지 못해 교통체증과 사고가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이후 시와 정치권, 주민들은 호원IC를 개설해달라는 궐기대회를 여는 한편 정부에 건의문을 전달했다. 시는 이런 문제점을 제기하며 호원IC 개설의 필요성을 정부에 지속적으로 설명해왔다.
문희상 국회의원도 조속한 사업추진에 힘을 보태면서 호원IC 설치 타당성 및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예산 40억원을 확보, 타당성 용역을 추진하게 됐다.
하지만 경제성 검토비(B/C)가 0.76으로 타당성이 부적정 한 것으로 검토되면서 사업이 난관에 부딪히게 됐다. 이에 시는 국회의원, 시·도의원과 공조, 정부에 재건의해 2009년 12월 재타당성 조사 용역이 착수했다.
시도 민선5기에 들어서면서 새로운 노선과 우회도로 계획 등을 제안하는 한편 관계기관에 직접 방문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에 나섰다.
이런 노력 덕분인지 재타당성 조사용역 결과 2010년 8월 B/C가 1.4로 경제적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도출, 사업추진이 최종 결정됐다.
특히 통행료 책정에서도 시와 지역 정치권의 공조는 빛을 발했다.
당초 시는 이 구간 통행료를 500원 이하로 요구했다. 반면 운영사인 서울고속도로(주)는 1000원을 제안했다. 국토교통부 용역결과도 1000원으로 잠정 결론났다.
이에 시는 국토부에 실질적인 최소요금이 필요하다며 800원 이하를 요구했다. 서울고속도로 측은 협약사항이 5㎞ 이하 최저요금 1000원, 지선 기본요금 1000원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시의 요구가 실현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됐다.
이에 문 의원을 비롯한 경기북부지역 국회의원 25명은 통행료 인하를 촉구하는 내용의 서한을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보내는 등 힘을 보탰다. 호원IC~의정부IC 통행료가 1000원으로 책정되면 남부구간보다 과도하게 비싸 역차별이 발생한다는 논리를 폈다.
1.6㎞에 불과한 거리를 이동하는데 1000원을 받으면 1㎞당 625원으로, 남부구간의 10배가 넘는다는 전망을 내놓으며 합리적인 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 호원IC~의정부IC 통행료는 800원으로 최종 결정됐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26일 정례간담회에서 "호원IC가 개통되면 유류비가 절감돼 시민들의 경제적 이익은 물론 대기오염 감소, 온실가스 저감 등 환경비용도 대폭 절감된다"며 "개통 후 30년간 2000억원, 년간 60억원 이상의 편익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안 시장은 "원활한 차량소통을 위해 동부간선도로 우회도로, 상도교~호장교 광역도로 건설 등을 조속히 완료해 시민들이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