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경의 머니마니]5% 최저보증 연금을 갈아타기 전에

2015-05-26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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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경 FM파트너스 대표]

돈은 수익이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흐른다. 조금이라도 높은 수익을 위해 금융 상품을 리모델링하는 것은 좋지만 주의해야 할 부분이 있다.

초저금리 시대가 계속되면서 현재 금리는 민망할 정도로 낮은 수준이다. 한때는 연 10%대 이자를 받던 고금리 시절이 있었다. 당시 보험사에서 판매한 연금이나 저축성 보험의 경우 높은 금리를 고정으로 보장해주는 상품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보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재테크책에서나 볼 수 있는 복리효과가 진정으로 발휘되는 명품인데도 말이다.

그런데 최근 상담을 하다 보면 고금리 연금을 유지하고 있는 가입자를 종종 볼 수 있다. 고금리 연금을 분석해 보면 정말 입이 떡하니 벌어진다. 수 차례 갈아타기를 종용하던 보험사의 유혹을 뿌리치고 꿋꿋하게 유지하고 있는 소비자의 승리라고나 할까, 연금의 높은 금리는 노후자금을 만들기 위해 매월 준비해야 하는 금액을 상당 부분 줄여주고 있다.

이에 반해 보험사 입장에서 고정금리는 금리 하락시 책임져야 할 리스크가 너무 크기 때문에 현재는 변동금리와 투자형 상품만 판매하고 있다. 변동금리 연금에는 최저보장이율이라는 것이 있다. 시중금리가 아무리 떨어져도 보험사가 보장해주는 금리의 마지노선이다. 하지만 최근 판매되는 연금보험의 최저보장은 거의 쓸모가 없어 졌다. 가입 후부터 단계적으로 낮아져 10년 이후부터는 1.5% 정도 수준이니, 리스크를 소비자에게 전부 떠넘기고 있는 꼴이다.

하지만 과거 2000년대 초반에 출시된 연금은 최저보증이율 5% 이상이다. 세월이 흘러 보니 이런 상품이 과거 고정금리상품처럼 명품이 돼버렸다. 지금은 최저보증이율이 적용돼 적립금이 굴러가고 있고 사업비를 제외하면 이자율이 4%대이지만 초저금리 시대에 쉽게 볼 수 있는 금리가 아니다. 안정적인 성향의 가입자에게 이 금리가 대박까지는 아니라도 중박 정도는 될 수 있으리라 본다.

흔한 도구에 불과한 그릇이 시간이 흘러 희소가치 있는 엄청난 고가의 명품으로 변하는 경우가 있다. 금융 상품도 그렇다. 처음에는 그냥 누가나 가입할 수 있는 그런 것이었는데 지나고 보니 흙 속에 진주처럼, 어둠 속의 다이아몬드처럼 숨은 진가를 발휘하는 것들이 있다.

성향에 따라 5% 최저보증 연금이 명품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갈아타기 전에 나에게 명품인지 아닌지 전문가의 감정이라도 받아보고 신중히 판단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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