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국내에서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중동호흡기증후군은 치사율이 40%에 달하지만 아직까지 치료제나 예방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예방이 최선이다.
2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 첫 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68·남)의 부인도 이 질환 양성으로 판정됐다. 이에 따라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는 총 2명으로 늘었다.
중동호흡기증후군(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MERS)은 2012년 4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발견된 질환으로, 과거에는 사람에게서는 발견되지 않았던 새로운 유형의 바이러스인 코로나바이러스(Coronavirus) 감염으로 인한 급성 호흡기감염병이다.
2~14일 가량의 잠복기를 거쳐 38℃ 이상의 발열, 기침과 호흡곤란 등의 호흡기 증상을 동반하며 폐감염이나 급속한 신장 기능 이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과 증상이 유사하지만 사스보다 치사율은 높고 전염성은 낮다.
최근까지 중동을 비롯한 23개 국가에서 1142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465명이 사망해 치사율이 40.7%나 된다. 사망자 대부분은 50~70대로 보고되고 있다.
명확한 감염 경로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모든 환자들이 첫 발병국인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 지역에서 머문 경험이 있다. 또 낙타 시장이나 농장 방문, 낙타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등 낙타와 접촉한 사례가 있었다.
현재까지 예방용 백신이나 항바이러스제 등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 중동호흡기증후군을 예방하려면 이런 위험 요인을 피하고, 호흡기 감염예방 수칙을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
질병관리본부는 중동호흡기증후군을 예방하려면 △중동지역 여행시 동물과의 접촉(특히 낙타)을 피하고 △멸균되지 않은 생낙타유와 익히지 않은 낙타고기 섭취를 피하며 △호흡기 감염예방 개인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고 당부한다.
호흡기 감염예방 개인수칙은 손을 자주 깨끗이 씻고, 손으로 눈·코·입을 만지는 것을 피하고, 사람이 붐비는 곳에서는 마스크를 쓰시고 기침·재채기를 할 때는 화장지로 입과 코를 가리며, 발열 등의 증상이 있는 사람과는 접촉을 피하는 것이다.
또 발열이나 기침 등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중동호흡기증후군을 공중보건위기 대상 감염병으로 정하고 있으나, 지난 2월 국가간 여행·교역·수송 등을 제한할 수준은 아니라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