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번 엑스포를 지역관광 활성화의 전기로 삼고자 합니다."
'한강 삼계탕 잔치'로 서울을 알렸던 김의승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이 이번엔 '한국' 홍보에 나선다. 한국을 큰 주제로 엑스포를 열고 지역 관광 자원을 세세하게 홍보해 서울에 몰렸던 해외 관광객을 전체적으로 끌어올린다는 포부다. 김 전 부시장은 지난 19일 한국 여행 엑스포 조직위원회에 초대위원장으로 취임했다.
2025년 대만에서 처음 열리는 한국 여행 엑스포에서는 지역 관광 자원 홍보에 주력한다. 그간 해외 관광홍보는 개최지 국가가 주관하는 행사에서 부스를 배정받아 ‘한국관’ 정도 규모로 참여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오롯이 한국 만을 주제로 개최하는 여행 박람회는 이례적이다. 한국 자체가 이제 K-브랜드로서 저력을 보이고 있는 만큼 지역 관광자원을 소개하기에 적기라는 판단이다. 김 위원장은 "한국은 우수여행콘텐츠를 독자적인 박람회 형태로 개최할 역량을 갖췄다"고 부연했다.
해외 관광객 3000만명 달성을 위해서는 지역 관광 발굴이 필수적이다. 한국은 2015년 이후 외래 관광객 수에서 일본에 역전됐다. 지난해 기준 한국 외래 관광객은 1100만으로 이 중 약 80%가 서울을 방문한다. 반면 일본의 지난해 외래 관광객은 2500만명이다. 그 배경에는 지역 관광 활성화가 있다는 분석이다. 김 위원장은 "관광객들이 지역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관광 인프라 조성과 해외 홍보에 나서야 한다"며 "저출생·고령화 추세 속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도 관광산업은 더없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국내외 관광 업계, 단체,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데 힘쓸 예정이다. 특히 한류에 관심이 많은 대만인 여행객을 적극 유치해 한국 관광을 활성화할 것이라는 포부다. 첫 개최지를 대만으로 선정한 이유는 코로나 이후 회복된 관광 수요 중에서도 대만 여행객이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한국 방문 대만인 관광객 수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간 124만명으로 역대 최다 수요를 보이고 있다. 이는 외래 관광객 가운데 8.7%로 전체 중 3위다.
김 위원장은 "대만 방문 관광객 1위 국가도 한국이다. 두 지역 간 관광교류가 활발한 시점에 한국 관광을 한 차원 더 끌어올리고자 행사를 준비했다"며 "특히 대만은 단체관광객보다 FIT(개별 자유여행객)가 주류이기에 지자체의 지역관광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행사에는 100개 부스를 운영할 계획이며 현재 40여 개 부스 참여가 확정됐다. 글로컬 관광에 중점을 둔 만큼 서울을 비롯해 지방자치단체뿐만 아니라 푸드·뷰티·의료관광·레저 등 여행 콘텐츠 기업들과도 접촉 중이다. 김 위원장은 "부스는 특별한 선발 기준을 두기보다 관광에 관심 있는 지자체와 기업에 최대한 문호를 개방하려고 한다"며 "내년 봄 타이베이 세계무역센터에서 열릴 한국 여행 엑스포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